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김길성 중구청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사진제공=중구청
김길성 서울 중구청장이 최근 폐원 절차가 진행 중인 서울백병원의 부지를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지정하는 것과 관련해 서울시와 뜻을 같이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앞서 서울백병원을 운영하는 인제학원은 지난 21일 시의 도시계획시설 지정 검토 발표에도 폐원을 결정했다. 도시계획시설은 병원·학교·도로 등 도시가 운영되는 필수 시설을 의미하며, 해당 부지가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되면 인제학원 측은 시설을 유지하거나 다른 의료기관에 용지를 매각할 수밖에 없게 된다.
백병원의 폐원으로 당장 우려되는 '의료공백'과 관련해선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구청장은 "현재 백병원에 입원한 환자 숫자가 126병상 중 50병상 정도인데, 인근의 국립의료원의 남은 병상을 보니 충분히 받고도 남을 정도"라며 "그럼에도 혹시 발생할 의료공백을 감안해 주말이나 야간에 문을 여는 병원을 구청이 지원하고 주민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김길성 중구청장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사진제공=중구청
김 청장은 이날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남산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그는 "남산에 있는 1·2종 주택과 빌라는 8m 정도 더 올라가고, 3종(대로변 주거지)의 경우 8m 이상, 20m까지도 올라갈 수 있게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본다"며 "서울시에서 6월 말쯤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4년 정도 걸릴 줄 알았는데, 직원들이 속도를 냈다"고 소개한 뒤 "주민들도 처음엔 (오래된 숙원사업이니) 한번 해 봐라, 되면 좋지 이 정도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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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경관 보호 등 고도제한 완화 반대 목소리에 대해선 "보이는 걸 막자는 게 아니라 남산이 안 보이는데 불합리하게 규제가 있는 곳에 대해서 걷어내자는 것"이라며 조망권은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청장은 아울러 서울시가 추진하는 '남산곤돌라' 사업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현재 남산으로 올라가는 출발점에 대형버스 수십 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몇 대 오지 않는다"며 "만약 곤돌라가 생기면 남대문과 명동에만 머물던 관광객을 더 끌어들일 수 있고, '힙당동'(힙+신당동)까지도 사람들이 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