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잠수정 '타이탄'. /로이터=뉴스1](https://thumb.mt.co.kr/06/2023/06/2023062214434580945_1.jpg/dims/optimize/)
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을 탔던 승객들이 증언에 나섰다. 승객들은 잠수정을 타기 전 운영사가 내민 방대한 면책 서류에 서명해야 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및 AP 등 외신을 종합하면 잠수정 '타이탄'의 운영사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은 승객들에게 첫 페이지에 '사망'이라는 단어가 최소 3번은 적힌 포기 각서에 서명하게 했다.
이어 "타이태닉호에서 한 번, 뉴욕 앞바다에서 두 번을 이 회사의 잠수정을 타고 들어갔는데, 매번 통신이 끊겼다"고 덧붙였다.
그는 AP와 인터뷰에서 "배터리와 무게추의 균형이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다이빙이 계속 지연됐고 항해에 10시간30분이 소요됐다"며 "돌이켜보면 관광이 약간 모호했고 내가 순진해 빠졌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이 잠수정을 탔던 미국 CBS 데이비드 포그 기자가 서명한 면책 서류에도 "잠수정 탑승 시 신체적 부상이나 장애, 정신적 트라우마, 사망도 발생할 수 있다"거나 "이 잠수정은 시제품으로서 어떠한 공인기관으로부터 승인받거나 검사를 통과하지 않았다"는 조항이 포함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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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 기자는 "면책 서류에는 여덟 가지 방식으로 사망이나 전신 불구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면서도 "지난해 탑승 시점까지 오션게이트 잠수정 탑승객 중에서 사망자나 부상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탑승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잠수함 업계 전문가들이 2018년 작성한 서한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는 타이탄 개발에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담겨 있었다.
해양 엔지니어, 기술자 등으로 이뤄진 해양기술협회도 "타이탄의 개발과 타이태닉 탐험에 우려를 표한다"며 "오션게이트가 채택한 현재의 실험적 접근방식에 경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