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있어도 빌려탄다"는 사람들…주가 시동 '부릉'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06.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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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카쉐어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호황이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렌터카 기업들은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호실적과 추가 성장 기대감은 정체됐던 주가에 시동을 걸었다. 렌탈 부문의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다각화된 사업 분야는 상승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 롯데렌탈 (27,350원 ▲100 +0.37%)은 전일 대비 300원(1.08%) 오른 2만805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기간 SK렌터카 (10,560원 ▲80 +0.76%)는 20원(0.20%) 오른 1만180원을 기록 중이다. 우상향 기조를 보이기 시작한 5월부터는 각각 7.9%, 38.1% 상승했다. 롯데렌탈은 최근 신용등급 하향 이슈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상승 흐름을 회복했다.

렌터카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해 만 19세~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5%의 응답자가 '카쉐어링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자차가 있어도 카쉐어링을 이용하겠다는 응답은 39.5%로 2015년(29.4%)보다 10% 넘게 증가했다.



교통체증, 주차 관련 어려움 등의 대안으로 카쉐어링이 주목받은 결과다. 차량 구입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카쉐어링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39.5%는 '국내 극심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서'라고 응답했다. '차량 구입 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34.9%, '차량 소유 인식이 줄어들어서'라는 답변은 26.8%에 달했다.

잘나가는 렌터카株…"모멘텀 더 있다"
카셰어링 그린카/사진제공=그린카카셰어링 그린카/사진제공=그린카
렌터카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레 관련 기업의 실적도 성장했다. 롯데렌탈의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한 7212억원, 영업이익은 20.8% 증가한 852억원을 기록했다. SK렌터카의 매출액은 12.9% 늘어난 3509억원, 영업이익은 40.6% 증가한 322억원이다.

수요 증가에 대당 대여료 인상도 맞물린 상황. 롯데렌탈의 수익성 개선이 눈부셨다. 장기렌탈 대여료는 지난해 57만5085만원에서 올해 59만6102만원까지 올랐다. 이를 통해 장기 렌터카의 대당 월 매출액은 6.9% 성장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장기 렌터카의 운영 대수가 증가했고 본업인 렌터카 부문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낮았던 단기 렌터카의 경우 카쉐어링 시장에서 역량 강화를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SK렌터카도 수요 확보에 힘썼고 렌탈 부문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2% 늘었다. 온라인 공급 채널인 'SK렌터카 다이렉트'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신규 고객층이 유입됐다는 평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품 출시를 통한 고객층의 유입이 확대됐다"며 "렌탈 부문의 견조한 마진 확대를 통한 수익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 기업의 성장 동력은 렌탈 부문뿐만 아니다. 안정적인 렌탈 사업 기반을 마련한 가운데 신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롯데렌탈의 '롯데오토케어', SK렌터카의 '타고바이'는 향후 실적과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트리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은 안정적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을 통해 저평가 국면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렬 연구원은 "SK렌터카는 온라인 렌탈 플랫폼 구축으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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