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배 오른 엔비디아, 16% 급락 의견 나왔다[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3.06.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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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정리합니다.

올해 3배 오른 엔비디아, 16% 급락 의견 나왔다[오미주]


올해 미국 증시 랠리의 일등공신인 엔비디아가 현재 주가에서 16%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엔비디아 이사회 멤버들은 6월 들어 엔비디아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있어 주가 고점 논란에 불을 붙였다.

엔비디아는 21일(현지시간) 1.7% 하락한 430.4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올들어 주가가 거의 3배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지난해 말 챗GPT가 출시된 이후 AI(인공지능) 관련주들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최대 수혜주 가운데 하나가 된 것이다.



엔비디아는 특히 지난 5월24일 장 마감 후 5~7월 분기 매출액이 시장 컨센서스인 7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110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혀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하지만 투자 전문 매체인 배런스는 엔비디아처럼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이처럼 단기간에 주가가 3배 급등하는 일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링스의 애널리스트인 KC 라즈쿠마르는 이날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거품 수준에 도달했다"며 목표주가로 360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현재 430.45달러에서 16% 낮은 수준이다.

팩트셋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엔비디아 평균 목표주가는 445.38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3.5% 높다.

라즈쿠마르가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을 전망하는 이유는 엔비디아의 2025년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전년비 10%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인 36.8% 증가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다.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사업부에 속해 있다.


라즈쿠마르의 보수적인 2025년 데이터센터 매출액 전망치는 엔비디아가 이미 올해 데이터센터 사업을 두 배 가까이 늘린데다 경쟁업체들의 등장으로 AI 칩에 대한 가격 인상 여력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라즈쿠마르는 배런스와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AI 역량은 인정하지만 "투자자들의 현재 기대 수준에서는 엔비디아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기준으로 주가가 52.3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의 과거 5년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인 39.4배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한편, 이날 공시에 따르면 오랫동안 엔비디아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마크 스티븐스가 지난 16일과 20일에 엔비디아 주식 11만8602주를 매각했다.

그는 엔비디아를 429.90~434.20달러 사이에서 매각해 5100만달러를 현금화했다.

스티븐스는 1993년부터 2006년까지 엔비디아 이사회에 참여했으며 다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장기간 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티븐스는 오랫동안 엔비디아 이사회에 몸 담아오면서 상당 규모의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그는 이번 주식 매각 전까지 엔비디아 내부자 중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2번째로 엔비디아 지분이 많았다.

스티븐스는 이번 매각 이후에도 부인과 함께 소유한 신탁을 통해 105만주, 또 다른 신탁을 통해 198만주, 개인적으로 직접 129만주의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이사인 텐치 콕스는 지난주 엔비디아 주식 21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콕스는 이달초에도 엔비디아 주식 3800만달러어치를 매도했다.

또 다른 이사인 하비 존스도 이달초 2800만달러 이상, 지난주 4800만달러 이상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각했다.

통상 기업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가 늘어나면 주가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신호로 해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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