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분홍신' 표절 의혹 재점화…"메일 회신 無" vs "넥타 주장 사실아냐"

머니투데이 차유채 기자 2023.06.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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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아이유 /사진=머니투데이 DB가수 아이유 /사진=머니투데이 DB


가수 아이유가 부른 '분홍신'을 둘러싼 표절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 노래와 비슷하다고 지목된 독일 밴드 넥타 측이 10년 전 이미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자 아이유 측에 연락했지만 지금껏 답을 얻지 못했다고 최근 밝히면서다. 이에 아이유 측은 회신 이메일을 공개하며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21일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 측은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과거 노든 엔터테인먼트 퍼블리싱(Nordend Entertainment Publishing)에 메일을 보냈던 이력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노든 엔터테인먼트 퍼블리싱은 넥타와 프로젝트를 통해 음원 '히어스 어스'(Here's Us)를 발매한 공식 음악 출판사다. '히어스 어스'는 '분홍신'의 표절 원곡 의혹이 제기된 곡이다.

아이유 측은 "당사는 노든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전달받은 메일을 확인했으며, 이에 대한 답변 내용을 회신했다"면서 "당시 (아이유의) 소속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가 법무법인을 통해 넥타 측에 발송한 메일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는 방식으로 '당시 대응하지 않았다'는 넥타 측 주장에 대해 반박한다"고 밝혔다.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2013년 넥타 측에 보낸 메일 내용/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아이유의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2013년 넥타 측에 보낸 메일 내용/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아이유 측이 공개한 메일에는 "로엔이 넥타의 (저작권 침해 주장 관련) 이메일을 받은 것을 인정하며 이에 대해 문제를 검토하는 중이며 검토가 완료되는 대로 회신하겠다", "이메일에 언급된 문제와 관련, 당사자 간 및 법률 고문 간의 모든 통신은 철저한 기밀로 유지돼야 하며 어떤 법원에서도 증거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 동의하는지 알려 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최근 노든 엔터테인먼트 퍼블리싱 측이 "한국 언론에서 당시 '분홍신'의 제작 책임자들이 우리나 아티스트 넥타와 접촉해 저작권 침해 문제를 명확히 했다는 다양한 기사들이 등장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아이유와 로엔엔터테인먼트 또는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우리에게 연락을 취하거나 그들과 접촉하려는 우리의 여러 시도에도 응답하지 않았다"며 "2013년 이 문제를 함께 논의하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이들은 우리의 이메일과 연락에 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이유가 부른 '분홍신'은 이민수가 작곡한 곡으로, 2013년 '분홍신' 발매 당시 일각에서 2009년 발매된 넥타의 곡 '히얼스 어스'와 도입부가 흡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만 당시 아이유의 소속사였던 로엔엔터테인먼트 측은 "곡의 전체적인 멜로디와 구성, 악기 편곡 등이 완전히 다른 노래"라고 입장을 밝혔다. 방시혁, 김형석 등 다른 유명 작곡가 및 음악 프로듀서들 역시 "'분홍신'은 표절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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