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휴(바로 가입가능)상품 적용 전(왼쪽) 검색 결과와 제휴 상품 적용 후(오른쪽) 검색 결과. 제휴 상품 적용 전에는 51개 금융사의 예적금 상품이 모두 검색되지만, 상품 가입을 위해 제휴 상품 적용 버튼을 누르면 신한은행과 신한저축은행의 상품만 표시된다./사진=신한은행 앱 갈무리
신한은행은 21일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서비스를 업계 처음으로 시작했다.
금융당국이 추산한 예·적금 중개 시장 규모는 연간 50조~60조원 수준이다. 수시입출금 예금상품을 제외한 예금잔액은 연간 1000조원인데 5%만 움직인다고 가정한 수치다.
조만간 서비스를 제공할 회사도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신한은행과 함께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진행된 △뱅크샐러드 △NHN페이코 △줌인터넷 △깃플 △핀크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네이버파이낸셜 △씨비파이낸셜 등 9개사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또 이날 삼성·신한·KB국민·비씨·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를 비롯해 16개사가 신규로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됐기 때문에 사업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당국의 기대와 달리 금융권의 참여가 미진해 '반쪽짜리' 서비스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오픈한 신한은행의 플랫폼에서는 51개 금융사의 상품을 비교해볼 수 있었으나, 정작 가입은 신한은행 자체상품과 신한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만 가능했다. 현재로서는 제휴를 맺고 상품을 제공한 금융사가 신한저축은행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7월 이후 10개 이상의 제휴 금융회사를 추가하고 향후 금융회사들의 참여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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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전체 은행 예금 잔액의 약 71%인 662조원을 보유한 대형은행(KB국민·하나·우리·NH농협)들은 입점 계획이 없다. 충분한 예·적금을 확보한 은행들이 굳이 수수료를 내면서까지 상품을 플랫폼에 입점할 유인이 없어서다. 또 고객 정보를 플랫폼 운영사와 공유하게 된다는 점도 입점을 꺼리는 이유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굳이 수수료와 고객 정보까지 제공해가면서 플랫폼에 입점해야 할 유인이 적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은행 관계자는 "플랫폼 기업만 커지면서 외려 디지털 취약계층의 소외가 커질 수 있다"며 "소비자의 반응을 보고 차후에 입점 여부나 직접 플랫폼 출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