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코람코·SK·야놀자…MZ세대가 원하는 주거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3.06.2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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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 1인가구 新주거문화]1회-⑤

KT·코람코·SK·야놀자…MZ세대가 원하는 주거 시장 공략


기업들이 미래 시장성를 바탕으로 코리빙하우스 시장에 속속 진출한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앞으로 주력이 될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의 주거변화에 맞춰 초기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자회사인 코람코에너지리츠가 보유한 안국역 앞 '현대오일뱅크 재동주유소' 부지를 코리빙하우스로 개발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코리빙하우스의 브랜드를 개발하고 운용할 회사를 선정하기 위한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사업 대상지인 재동주유소는 경복궁과 덕수궁, 운현궁 등이 연결되는 곳에 위치한다. 코리빙하우스는 지하 2층~지상 12층, 연면적 3700㎡ 규모로 고층 실내와 루프탑 정원에서 '궁뷰'를 누릴 수 있고 카페와 라운지, 영화관, 이벤트룸, 트레이닝룸, 루프탑 정원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도입한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와 맞닿아 있어 중심상업지구에서 근무하는 MZ세대 직장인들이 주 수요층이 될 전망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이 개발하는 코리빙하우스가 들어설 안국역 앞 재동주유소 부지/사진제공=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이 개발하는 코리빙하우스가 들어설 안국역 앞 재동주유소 부지/사진제공=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은 이곳 외에도 서울 핵심위치에 있는 주유소 부지에 코리빙하우스를 짓기 위해 대상지 2곳을 선정한 상태다. 코람코자사신탁이 코리빙하우스 시장에 첫 발을 내디딘 배경은 앞으로 이 시장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코람코자신신탁 관계자는 "원하는 코리빙하우스에 입소하기 위해 번호표를 받고 대기 중인 직원도 있다"면서 "비용을 내더라도 문화와 생활의 편의성을 충분히 즐기겠다는 것이 젊은 세대가 원하는 주거 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주목받는 신시장으로 이제 막 시작된 국내에서 초반에 진입해 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기업 계열로 이례적으로 코리빙하우스 시장에 빠르게 진출해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은 SK디앤디 (11,870원 ▼50 -0.42%)다. 이미 서울 핵심위치에 총 6개 지점, 3800가구를 운영 중이다. 이르면 올 하반기엔 용산 하이브 신사옥 인근에 7번째 지점을 오픈 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SK디앤디는 지점운용 뿐 아니라 코리빙하우스 솔루션 서비스를 전체 5만가구에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에는 야놀자클라우드와 합작법인 '커넥트파이 클라우드'를 설립했는데 이를 통해 이사, 청소 등 주거생활에 필요한 서비스 플랫폼을 만들고 서비스할 것으로 예상된다.

KT (34,500원 ▲400 +1.17%)의 자회사인 KT에스테이트도 야놀자클라우드와 손잡고 코리빙하우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KT에스테이트와 야놀자클라우드의 합작법인인 '트러스테이'는 올해 코리빙하우스 'hevy'(헤이) 군자점, 미아점, 신정점을 연이어 오픈했다. KT에스테이트 보유부지에 코리빙하우스를 짓고 저층부와 유휴공간에 무인오피스, 무인상점, 공용라운지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야놀자클라우드는 플랫폼 하나로 집의 기기를 모두 조절하는 등 코리빙하우스에 들어가는 솔루션을 담당한다. 앞으로도 KT에스테이트 유휴부지를 활용해 지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코리빙하우스 사업을 10년 이상 진행해온 한 전문가는 "올해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에 '임대형 기숙사'가 신설되면서 새로운 주거 수요를 정부가 인정한 것"이라면서 "사업성은 더 좋아지고 기존 원룸, 오피스텔 등이 '임대형 기숙사'라는 공유주거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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