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2차전지 장비 수주 급증' 디이엔티, 869억 유증 나선다

머니투데이 구혜린 기자 2023.06.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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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이엔티 (11,400원 ▲30 +0.26%)(DE&T)가 2차전지 장비 수주 급증에 따른 유동성 확보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DE&T 이사회는 869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신주는 보통주 600만주이며 1주당 예정 발행가액은 1만4480원이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다음달 24일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 1주당 신주 배정주식수는 약 0.3789주다. 일반공모 후에도 미청약된 잔여 주식은 대표 주관사인 대신증권이 전량 인수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운영자금 확보 목적이 크다. DE&T는 869억원 중 676억원을 운영자금에 쓰겠다고 밝혔다. 현재 DE&T는 2차전지 제조에 필요한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를 LG에너지솔루션 및 합작사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올해 노칭 장비 매출이 전년대비 5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단기간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함에 따라 이번 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단 계획이다.

운영자금 676억원 중 143억원은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예정이다. △양극 무지부에만 적용되던 기존 레이저 노칭 장비의 한계를 넘어 유지부로의 확대 적용 △음극 노칭 장비 의 고도화 △충방전기 등 신제품 개발을 통한 2차전지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등이 구체적인 목표다.

나머지 193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쓸 예정이다. 유상증자 완료 후 차입금 상환이 이뤄지면 DE&T의 부채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380%에서 60% 수준으로 안정화된다.


DE&T 관계자는 "급증한 2차전지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비 확보, 차입금 상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됐다"며 "이번에 확보된 자금은 DE&T의 중장기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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