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마야 사업' 재개 물꼬…"이라크 100조 시장, 韓 기회 열렸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이정혁 기자 2023.06.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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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고위급 협력 플랫폼 '한국-이라크 공동위원회' 재가동
이라크 무역부 장관 "비스마야 사업 최종 해결돼 재개될 것"
원희룡 장관 "이라크서 적극적인 투자·사업 참여 요청…든든한 파트너 될 것"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본회의에서 다우드 알 그라이리 이라크 무역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이라크의 정세불안으로 6년 만에 재개된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는 인프라와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사진=뉴스1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왼쪽)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본회의에서 다우드 알 그라이리 이라크 무역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이라크의 정세불안으로 6년 만에 재개된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는 인프라와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사진=뉴스1


6년 만에 재개된 '한국-이라크 공동위원회'에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 재개의 물꼬가 트였다. 이 사업은 발주처인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공사대금 미지급 문제로 프로젝트 수주기업인 한화 건설부문이 계약해지를 통보해 중단된 상태였다.

다우드 알 그라이리 이라크 무역부 장관은 2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에서 "향후 수일 내로 비스마야 사업 문제가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 되어 다른 프로젝트들과 함께 재개될 수 있을 거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2027년까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80가구와 사회기반시설 등을 조성해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총 사업비 14조원 규모이나 수주 기업인 한화 건설부문은 기성금 지연지급, 미지급 등을 이유로 지난해 10월 계약해지를 통지했다. 그동안 양측의 협의가 이뤄졌으나 이날 공동위를 계기로 실질적인 사업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지난 1월 사업 재개를 위한 합의각서(MOA) 서명시 6개월 내 협의를 완료하겠다고 계획했다"며 "만료일은 7월 초로 긍정적으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공동위는 양국 고위급 협력 플랫폼으로, 2017년 이후 이라크 정세 불안 등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원팀코리아' 수주 활동을 통해 협력 플랫폼 재개를 제안해 6년 만에 다시 가동했다.



다우드 알 그라이리 장관은 "최근 이라크는 새 정부를 꾸리면서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안보도 보장된 상태이며, 투자기회를 더 투명하게 보장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라크 시장이 큰 만큼, 저희는 성장하기 위해 한국 기업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이라크 무역부 장관을 비롯한 대표단들은 매우 적극적인 투자와 사업 참여를 요청해왔다"며 "한국은 과거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에서 성장을 이뤄낸 나라로 이런 재개 경험을 이라크와 함께 나눠 이라크가 앞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라크의 정세불안으로 6년 만에 재개된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는 인프라와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사진=뉴스1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본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라크의 정세불안으로 6년 만에 재개된 한-이라크 공동위원회는 인프라와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사진=뉴스1
이날 6년 만에 공동위가 재개된 만큼 인프라와 금융 에너지를 비롯해 보건, 노동, 문화, 체육까지 다양한 주제가 논의됐다. 이라크에는 현재 알포(AI Faw) 신항만 개발(53조원), 수도 바그다드 인근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13조원), 바그다그 경전철 신설(3조3000억원) 등 100조원 규모의 사업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은 건설·시공 강국으로서 한국 기업들이 이라크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1989년 수교를 맺은 한국과 이라크 간 교역 규모는 2005년까지 연 5억달러에서 지난해에는 114억달러로 확대됐다.

원 장관은 "이라크 정부가 3년간 사업 예산을 확보했고, 800여개 넘는 프로젝트에 대해 적합한 파트너를 적극 찾는 상황이라 한다"며 "친구로서, 사업 협력자로서 계획과 약속들이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성과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스야마 신도시 사업에 여러가지 쌓인 문제들도 이번 기회에 깔끔하게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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