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농슬라" 자율주행 도전한 K-농기계…주가도 '쑥쑥'

머니투데이 김진석 기자 2023.06.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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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전문기업 대동 (11,870원 ▼220 -1.82%)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대동은 최근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들며 이른바 '농슬라'(농기계+테슬라)로 자리매김 했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 업황과 성공적 해외 진출 성과가 맞물려 주가가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오전 10시21분 코스피 시장에서 대동 (11,870원 ▼220 -1.82%)은 190원(1.57%) 오른 1만2300원을 기록 중이다. 본격 반등을 시작한 5월부터는 14.5% 상승했다.



"역시 농슬라" 자율주행 도전한 K-농기계…주가도 '쑥쑥'


글로벌 농기계 시장은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계기로 연평균 5.7% 수준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DS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농기계 시장 규모는 약 200조원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농기계 시장의 디지털화로 지속 성장 가능성도 높아졌다.

자율주행이 주목받는 농기계 시장에서, 대동은 기술 투자를 늘리며 '농슬라'(농기계+테슬라)로 불리고 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동은 스마트모빌리티를 거쳐 농기계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및 스마트팜 사업자로서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했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도 "대동은 스마트 농기계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제품 개발을 통해 농업의 모든 단계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동이 올 한 해 1조70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자회사 '대동모빌리티'의 등 신사업 본격화에도 주목한다. 대동모빌리티는 올해를 기점으로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한 전기 바이크 양산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골프카드, 전동모어, 스마트로봇체어 등 비농업용 모빌리티 사업확대도 계획 중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적인 CAPA(생산 능력) 확장과 함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며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모빌리티 사업 확대는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적도 호조세다. 대동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3% 성장한 4008억원,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337억원을 기록했다. 5년 전인 2019년 대비 매출은 2배, 영업이익은 3배 늘었다. 대동의 연평균 성장률은 매출액 18%, 영업이익 32% 수준이다.

해외에서의 활약이 호실적을 이끈다. 1분기 기준 농기계 부문 내수 매출액은 913억원인데 해외 매출액은 2758억원으로 3배에 달한다. 농기계 부문은 매출의 92%를 차지해 해외에서의 활약이 대동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대동은 글로벌 경쟁사의 점유율을까지 잠식해나간다. 아이브이리서치 리서치센터는 "대동은 국내 트렉터 시장에서 약 36%의 점유율을 확보 중인데 향후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후발주자여서 해외 매출의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점유율 확대에 따라 이를 상쇄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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