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최성봉은 전날 오후 9시 41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성봉의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최성봉을 발견했다. 최성봉은 전날 오전 유튜브에 유서로 보이는 글을 남겼다. 그는 "지난 2년여 동안 후원금 반환 문의해 주신 모든 분께 반환했다"며 "나로 인해 피해받은 많은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이 목숨으로 대신 죗값을 치르겠다"고 썼다.
보육원서 도망쳐 유흥가 전전…'껌팔이' 폴포츠의 과거
/사진=tvN '코리아 갓 탤런트'
성악에 빠져든 건 14살쯤이다. 나이트클럽에서 들은 성악에 매료돼 학원을 찾아다닌 최성봉은 우연히 한 스승을 만나 음악을 배웠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초등학교 및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를 패스했으며, 예고에도 진학했다.
최성봉은 2011년 '코리아 갓 탤런트'로 데뷔했다. 안타까운 사연이 팝페라 가수 폴포츠와 오버랩돼 '껌팔이 폴포츠'로 불리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해외 반응도 뜨거웠다. 그의 사연은 미국 ABC, CNN, CBS, 뉴욕 타임즈, 타임지, 일본 아사히 신문, 영국 로이터 통신, 독일 슈피겔 등 65개국의 언론사에서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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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오디션 영상은 유튜브에서만 누적 조회수 3억건을 달성했고, 월드 CNN 뉴스 '이주의 바이럴 영상'으로 선정돼 메인에 등극하기도 했다.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최성봉은 2014년 앨범 '느림보'를 냈다. 2015년 5월엔 '최성봉과 함께 하는 심리콘서트', 같은 해 10월엔 미국 시카고에서 자선음악회를 열었다. 2012년 쓴 자서전 '무조건 살아 단 한 번의 삶이니까'는 베스트셀러에 올라 2016년까지 11쇄를 찍었다.
그는 2017년 1월 정부 주관 2016년 국민추천포상'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거짓 암투병 논란→극단적 선택 소동 벌이기도
/사진=최성봉 유튜브 채널
하지만 유튜브에서 그의 암 투병이 거짓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한 유튜버는 최성봉이 공개한 진단서의 진위 여부가 의심스럽다며 ▲진단서에 진단변명과 진단병명 코드가 잘못 기재된 점 ▲항암치료로 겪는 부작용(체중 감소, 탈모 등)이 안 보이는 점 ▲최성봉이 입은 환자복은 대학병원에서 지급된 게 아닌 사제품이라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에 최성봉은 해당 유튜버를 고소하겠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곧바로 모든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후원금에 대해서는 "모두 돌려드리겠다"면서도 "수중에 남은 돈이 6만원뿐이라 돈을 마련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모든 것을 안고 간다"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영상을 한번 논란이 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