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롯데지주 신용등급 하락..."신사업에 재무 부담 증가"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6.2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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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롯데그룹 계열사 4곳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조정됐다.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대규모 투자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시각이다.

21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롯데지주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 롯데렌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롯데캐피탈은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한단계씩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케미칼과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을 한단계씩 낮춰 AA(안정적), AA-(안정적)이 됐다.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지분 인수로 차입 부담이 높아진데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면서 자체 현금창출력이 약해진 점이 지적됐다. 롯데케미칼의 지난 3월말 순차입금 규모는 3조3000억원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은 또 2023~2025년 연평균 4조원 수준의 설비, 지분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는 지난 1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고 일부 자산 유동화를 계획하는 등 현금 확보에 노력하고 있지만 상당부분을 차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차입금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직접 지배하는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사의 자체신용도 가중평균을 중심으로 산출되는데, 핵심 자회사인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락이 롯데지주의 신용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롯데지주 자체도 지난해 4월 코리아세븐 유상증자(3984억원)에 참여하고 롯데헬스케어(700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1789억원) 설립에 투자했다. 올해는 롯데케미칼 유상증자(2939억원),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1700억원)에 참여했다.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은 자체 사업에 대한 평가는 유지됐지만 계열사 요인으로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캐피탈과 롯데렌탈에 대해서는 모두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롯데지주와 주요 계열사는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지난해 4월 4대 은행과 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협약을 맺은 바 있다. 협약에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바이오로직스 총 6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2차 전지소재 △수소·암모니아 △리사이클·탄소저감 △바이오 등 미래 핵심사업 투자금을 지원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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