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社3色' 해외로 뻗는 K-편의점...CU, '빼빼로데이'도 수출했다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23.06.25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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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들이 포화상태의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편의점 '빅3'의 해외영토 확장 전략이 저마다 다른 탓에 받아든 성적표도 다르다. 하지만 편의점 3사 모두 수출 전진 기지로서 한국 상품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4만9600개...해외로 눈 돌리는 편의점 업계
'3社3色' 해외로 뻗는 K-편의점...CU, '빼빼로데이'도 수출했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수는 4만9600개다. 2015년만해도 한해 8400여개씩 늘어나던 편의점 수는 지난해 860여개 수준으로 줄었다.



편의점 업계는 연평균 5~10% 안팎의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오프라인 유통채널 가운데 가장 좋은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시장확대의 필요성을 느끼며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CU는 2018년 몽골에 진출해 6월 현재 320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현재 130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CU는 올해 안으로 글로벌 5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카자흐스탄에 진출한다.



GS25는 2018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해 6월 현재 213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2027년까지 700호점으로 늘리는게 목표다. 몽골에도 2021년에 진출한 이후 현재 20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까지 500점으로 늘릴 계획이다.

안정적 수익 얻는 CU...GS25는 아직


현지 고객으로 가득찬 몽골 GS25 100호점/ 사진제공=GS리테일현지 고객으로 가득찬 몽골 GS25 100호점/ 사진제공=GS리테일
각 사마다 해외 진출 전략이 다른 탓에 성적표도 다르다. CU는 마스터프렌차이즈 방식을 택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은 프랜차이저인 BGF리테일이 현지 기업에 브랜드 사용 권한,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수취하는 방식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추가 투자 없이 현지 업체로부터 로열티를 제공 받는 방식이기 때문에 현지 진출에 대한 위험요인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CU는 해외사업 성과를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반면 GS25는 현지법인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방식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했다. GS25는 GS25베트남 운영사인 CVS홀딩스에 30%의 지분을 투자했다. 몽골에도 현지회사와 함께 합작법인 'Digital Concept LLC'를 설립했다. 지분율은 10%다.



합작법인에 투자한 GS25는 로열티 수익과 별개로 현지 법인의 운영실적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아직까지는 사업 실적이 좋지는 않다. 베트남 사업은 2018년 시장 진출 이래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첫 해 20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는 적자액이 90여억원까지 커졌다.

편의점은 수출 전진기지...말레이시아에 '빼빼로데이' 전파한 CU
말레이시아 CU에서 진행된 빼빼로데이 행사에서 현지 직원과 고객이 빼빼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 말레이시아 CU에서 진행된 빼빼로데이 행사에서 현지 직원과 고객이 빼빼로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제공=BGF리테일
하지만 실적과 별개로 해외로 진출한 K-편의점은 국내 상품들의 수출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CU의 해외 수출액은 2019년 120만달러에서 매년 증가해 작년에 800만달러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22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지정하는 전문무역상사로서 지위를 획득했다.

특히 몽골에서는 즉석원두커피 'GET 커피'가 현지 젊은층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CU가 2018년 몽골에 진출하면서 현지에 커피 문화가 전파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CU가 편의점이자 카페 역할을 하고 있다.

GET 커피는 현지인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으면서 점포당 하루 평균 200여 잔씩 판매되고 있다. 이는 한국 판매량의 10배가 넘는 수치다.



한국 특유의 문화인 빼빼로데이도 말레이시아에 전파하며 지난해 CU의 빼빼로 기획 상품 약 10여 종을 수출해 완판했다.

GS25는 제작 지원을 맡은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가 글로벌 OTT플랫폼 아이치이(iQIYI)를 통해 베트남에서 방영되면서 드라마 주요 배경이 되는 GS25를 방문하는 베트남 현지 고객이 늘고 있다. 떡볶이, 매콤치킨주먹밥, 치킨도시락 등은 현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진출 어려운 세븐일레븐...8만개 글로벌 점포 이용해 '수출'
세븐일레븐이 수출하는 PB상품들이 적치돼 있다/사진제공=코리아세븐세븐일레븐이 수출하는 PB상품들이 적치돼 있다/사진제공=코리아세븐
독자브랜드가 아닌 탓에 해외진출에 제약이 있는 세븐일레븐은 애초에 상품 수출에 '초점'을 맞추고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1927년 미국 댈러스에서 시작한 세계 최초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편의점 브랜드로 현재 전 세계 19개국, 8만5000여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하루 이용객만 6000만명이 넘고 3.5시간마다 신규 점포가 오픈되고 있다.

전세계에 진출해 있는 세븐일레븐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우수상품을 수출하는 전략이다.

2015년 말레이시아 세븐일레븐에 1300박스의 과자와 김을 수출한 것을 시작으로 대만, 하와이 등에 지속해서 수출하고 있다.



이달에도 대만에 도시락용 김 2만5000개, 하와이에 세븐셀렉트 초코계란과자 1만5000개를 수출하는 등 현재까지 총 60회에 걸쳐 40여개 상품, 20만 박스 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전 세계 세븐일레븐 패밀리십으로 각국 편의점 소비 트렌드, 인기 상품에 대한 정보 교류와 교섭이 활발하다"며 "이를 통해 파트너사의 우수 상품 수출 채널을 확대하고 해외 인기 상품의 직소싱도 용이한 것이 세븐일레븐 브랜드의 차별화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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