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분기 제약바이오 기술수출은 2건(19일 기준)이 추가되는데 그쳤다. 1분기 8건의 계약이 연이어 성사됐던 것과 상반된 흐름이다.
주춤했던 국산 기술수출은 코로나19 엔데믹 조짐과 함께 고개를 들었다. 실제로 1분기 기술수출 흐름은 기대감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1월에만 총 5개사가 잇따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씨셀 (37,600원 ▲200 +0.53%)이 미국 관계사 아티바에 NK세포치료제 'AB-205'를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이수앱지스 (6,720원 ▼470 -6.54%)가 러시아 알팜에 면역항암제 'ISU 106'을, HK이노엔 (39,050원 ▲850 +2.23%)이 브라질 유로파마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정'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3사 모두 총 계약규모는 비공개다.
3월에도 3건의 수출계약이 쏟아졌다. 차바이오텍 (16,900원 ▼110 -0.65%)이 일본 아스텔라스 재생의학센터에 약 430억원 규모로 세포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수출하며 시동을 걸었다. 이어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에 약 1600억원 규모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스타프라잔'의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넘겼다. 바이오오케스트라는 비공개 파트너에게 1조1050억원 규모로 퇴행성 뇌질환 약물전달체 기술수출 잭팟을 터트리며 올해 가장 큰 규모 계약에 성공했다.
1분기 국내사가 체결한 총 계약은 8건, 총 계약규모는 2조1556억원이다. 전년 동기 6건 대비 2건 늘어난데다 규모를 공개하지 않은 3건의 계약을 포함하면 전체 액수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 수출 규모는 공개된 2조1740억원 외 2건의 비공개 계약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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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분기 들어 계약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 4월 대웅제약이 비탈리바이오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 권리를 6391억원에 이전한 것 정도가 꼽힌다. 5월 이뮤노포지가 한 건의 기술수출 소식을 알렸지만, 파이프라인부터 계약상대, 규모 등 모두가 비공개다.
규모가 공개된 계약을 기준으로 한 상반기 기술수출 총액은 2조7947억원으로 지난해 2조8974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큰 폭의 감소를 겪은 뒤, 또 한번의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도 커진 상태다.
다만 전년 대비 감소세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최근 수년간 전체 기술수출의 절반 이상이 하반기에 몰린데다, 단일 계약 규모에 따라 하반기 계약 총액 증가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분석에서다. 당장 지난해만 놓고봐도 12월에 합계 약 2조원 규모의 계약이 몰리며 계약총액을 끌어올린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수출이라는 게 업체간 한두번 만난 뒤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실무진 간 장기간 논의와 현장 실사 등 다양한 과정을 거친다"며 "특히 상반기에는 JP모건헬스케어컨퍼런스를 비롯해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바이오USA 등 굵직한 행사를 통해 파트너링을 모색할 기회가 마련된다. 이를 계기로 논의가 진행되다 보면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에 계약이 도출될 가능성이 좀 더 높은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