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이상하지만…" 머스크가 말한 기업가치 '열쇠'는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06.19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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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FPBBNews=뉴스1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AFPBBNews=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기업가치가 자율주행 기술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 비바테크에 참석해 프랑스 명품회사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장남 앙투안 아르노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아르노는 8270억달러(약 1057조원)에 달하는 테슬라의 시총을 언급하면서 LVMH의 시총은 비할 바가 아니라고 했다. LVMH의 시총은 16일 종가 기준 약 4352억달러로 테슬라의 약 절반 수준이다.



이에 머스크는 "밸류에이션은 이상한 것"이라며 주가 움직임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가끔 '테슬라 주가가 너무 오른 것 같은데'라고 말하면 주가는 더 오른다. 그냥 '그렇구나'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머스크는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앞으로 테슬라가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의 가치는 무엇보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우리의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올해 약 200만대 정도다. 이건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2% 정도밖에 안 된다"라고 말했다. 테슬라 자동차 생산량이나 판매량이 다른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못 미치지만 압도적 시총을 자랑하는 건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머스크는 "자율주행의 잠재력은 그 기술의 가치가 너무 커서 자율주행 기술이 완성될 가능성을 1%만 반영해도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는 데 있다"며 로보택시 구상도 거듭 밝혔다. 로보택시는 소비자를 호출 장소에서 픽업해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를 말한다. 머스크는 테슬라 소유주가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 로보택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머스크는 당초 2020년 테슬라 로보택시를 실현하겠다고 밝혔지만 자율주행 기술 완성이 늦춰지면서 그의 계획도 수년째 지연되고 있다. 그러나 자율주행을 테슬라의 미래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계획엔 변함이 없다.


그는 지난 4월에도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지금으로선 더 많은 차량을 인도하는 게 적게 팔아 많이 남기는 것보다 더 나은 선택으로 본다"며 "우리는 자율주행을 통해 미래에 막대한 경제성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지금 하는 말을 얼마나 많은 사람이 제대로 이해할지 모르겠다. 정말 중요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닝스타리서치의 세스 골드스타인은 "일론 머스크의 말을 요약하면 테슬라 소유주가 많을수록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구매자가 많아진다는 말"이라며 "소프트웨어 마진이 워낙 높기 때문에 기술만 완성되면 매우 가치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월가 스타 펀드매니저 캐시 우드 역시 이 부분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4월 외신 인터뷰에서 로보택시 보급으로 테슬라가 2030년까지 8조~10조달러 규모의 매출 기회를 잡게 될 것이며 2027년 테슬라 주가가 2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16일 테슬라 종가는 260.54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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