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경 APG 아시아태평양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18일 국내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네이버는 국내 기업 중 상호주가 가장 많다"며 "기업이 상호주를 형성하면 전체 지분 구조에서 소수 주주의 비율이 줄어 주주 권리가 침해된다"고 밝혔다. 상호주란 두 개 이상의 회사가 서로 출자하거나 순환적으로 출자하는 경우 서로 소유하는 상대 회사의 주식을 말한다.
박 이사는 "4월 초 네이버에 문의해 상호주를 맺어야 했던 배경에 대해 들었다"며 "현재는 네이버가 진정으로 상호주를 형성할 수밖에 없었는지 평가 중"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는 네이버에 대한 주주 관여 활동의 세부 내용은 내년 상반기쯤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주주들이 네이버나 카카오 등 신생 기업 상대로는 적극적으로 주주 관여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적극적인 주주 관여 활동을 생각하고 있다"며 "신생 기업에 대한 주주 관여를 통해 상대적으로 젊은 역사를 가진 기업들이 기업 문화, 지배구조 측면에서 한국 자본시장에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APG는 지난 2월에도 경제개혁연대를 통해 △KT가 상호주 취득 시 주주총회에서 승인받고 △현재 보유 중인 상호주의 취득 적정성 및 보유 필요성 등을 공시하며 △보유 목적이 불분명한 자사주는 연내 소각하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제출했다. 이 제안은 KT가 일부 내용을 수용하며 철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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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연기금이자 유럽 최대 연기금 운용기관인 APG의 운용 규모는 지난 3월 기준으로 5320억 유로(약 744조179억원)다. APG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고려한 책임 투자(Responsible investing)를 추구하며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대화, 주주 관여, 투자 결정 및 철회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