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다했다! 귀신같은 기습번트→결승 득점까지 대활약 '4만 관중 열광' 상대 혼을 쏙 빼놓다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 2023.06.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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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슬라이딩 모습. /AFPBBNews=뉴스1김하성의 슬라이딩 모습.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맞붙었다. 김하성(왼쪽)이 5회 더블 플레이를 완성시키고 있다.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맞붙었다. 김하성(왼쪽)이 5회 더블 플레이를 완성시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수비면 수비, 주력이면 주력. 정말 못하는 게 없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상대 내야진의 혼을 빼놓는 귀신같은 기습 번트를 성공시켰다. 이어 특유의 성실한 주루 플레이와 함께 결승 득점까지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김하성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8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종전 0.244에서 0.245로 소폭 상승했다. OPS(출루율+장타율 0.708.



최근 김하성의 타격감은 상승세에 있었다. 지난 1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멀티히트 활약을 펼친 뒤 전날(17일) 탬파베이전에서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2안타를 쳐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는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며 3경기 연속 안타를 작성했다.

이날 김하성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2회말 1사 1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 선발 투수는 잭 에플린. 김하성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낸 뒤 2구째와 3구째 모두 파울을 기록했다. 4구째는 볼. 그리고 5구째 에플린의 싱커(150.8km)를 잘 밀어 쳤으나 우익수 글러브에 들어가고 말았다.



◆ 상대 내야진을 혼란에 빠트린 김하성의 기습 번트, 팽팽한 '0'의 균형을 깨트린 천금 결승 득점까지 '펄펄'
김하성이 엄청난 센스를 발휘한 건 여전히 두 팀이 점수를 뽑지 못하고 있던 5회말이었다.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밟은 김하성. 에플린이 초구 싱커(146km)를 뿌린 가운데, 김하성이 슬쩍 배트를 내리며 기습적으로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절묘하게 3루 쪽으로 굴러갔다. 이를 향해 탬파베이 3루수 이삭 파레데스가 쇄도, 맨손 캐치를 한 뒤 1루로 힘차게 공을 뿌렸으나 김하성의 발이 좀 더 빨랐다. 1루 베이스를 찍기 직전에는 거의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전력 질주를 펼쳤던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의 허슬 플레이에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4만여 홈 관중이 열광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맞붙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7회 삼진을 당한 뒤 풍선껌을 불며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맞붙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7회 삼진을 당한 뒤 풍선껌을 불며 아쉬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의 안타를 시발점으로, 후속 타자들이 재치를 발휘했다. 그리샴이 에플린의 초구에 또 번트를 시도했고, 타구는 투수 키를 기묘하게 넘어가면서 내야 안타로 연결됐다. 여기서 김하성은 2루까지 갔다. 다음 타자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그런데 타티스 주니어마저 기습 번트를 감행했다. 타구가 멀리 굴러가지 않으면서 포수한테 잡혔지만, 탬파베이 내야진의 허를 제대로 찌른 타티스 주니어의 번트였다.

3연속 번트 시도. 결과적으로 김하성의 기습 번트가 시발점이 돼 상대 내야진을 혼란에 빠트린 셈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하성은 3루에 안착했다. 결국 다음 타자 소토의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 때 김하성이 홈을 찍으며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계속해서 샌디에이고는 마차도의 3루 땅볼 타구를 파레데스가 놓치는 틈을 타 그리샴이 득점에 성공했다. 점수는 2-0이 됐다. 여전히 팀이 2-0으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하성. 상대 투수는 바뀐 투수 숀 암스트롱.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김하성은 4구째 슬라이더(139.5km)를 퍼 올렸으나 유격수 팝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결국 2-0으로 승리한 샌디에이고는 2연패에서 탈출, 시즌 전적 34승 36패를 마크했다. 순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반면 탬파베이는 3연승을 마감한 채 시즌 전적 51승 23패를 기록했다. 승패 마진은 +28.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다.

한편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6이닝(102구) 동안 무려 12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3승(6패) 달성에 성공했다. 9회에는 '클로저' 조쉬 헤이더가 마운드에 올라와 2점 차 리드를 잘 지켜냈다. 시즌 17세이브 성공. 반면 탬파베이 선발 잭 에플린은 6이닝(90구) 동안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에도 불구하고 팀 타선(총 3안타)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3번째 패배(8승)를 떠안았다. 샌디에이고는 4안타를 쳐냈는데, 그중 가장 빛났던 안타 하나가 바로 김하성의 기습 번트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맞붙었다. 역투하는 블레이크 스넬의 모습.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맞붙었다. 역투하는 블레이크 스넬의 모습. /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맞붙었다. 스넬이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맞붙었다. 스넬이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vs 탬파베이 레이스 선발 라인업(6월 18일 한국시간, 관중 4만 3180명 입장)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후안 소토(좌익수)-매니 마차도(3루수)-잰더 보가츠(유격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게리 산체스(포수)-맷 카펜터(지명타자)-김하성(2루수)-트렌트 그리샴(중견수). 선발 투수 블레이크 스넬.

- 탬파베이 레이스 : 얀디 디아즈(1루수)-완더 프랑코(유격수)-해롤드 라미레즈(지명타자)-랜디 아로자레나(좌익수)-이삭 파레데스(3루수)-테일러 월스(2루수)-마누엘 마르고(우익수)-프란시스코 메히아(포수)-호세 세리(중견수). 선발 투수 잭 에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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