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뉴스1) 신웅수 기자 =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법원에 각각 40만유로를 내는 조건으로 보석을 청구했다. 몬테네그로 검찰은 보석 요구에 반대했으며 보석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16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일간지 비예스티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재판에서 "친구가 추천한 싱가포르에 있는 한 대행사(에이전시)를 통해 모든 서류를 작성해 코스타리카와 벨기에 여권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담당 검사인 하리스 샤보티치는 "기소 혐의는 재판과정에서 입증됐다"며 "피고인들이 문서를 인계받을 때 자료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것은 비논리적"이라고 반박했다.
한국 법무부는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SDNY)도 권 대표가 체포된 직후 그를 투자자 기만·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시세 조작·상품 사기·증권 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싱가포르 경찰도 권 대표가 800억원 대 가상화폐 사기를 저질렀다고 보고 지난달부터 수사 중이다.
권 대표는 지난 3월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체포됐다. 현재 공문서위조 혐의로 재판받고 있으며, 오는 19일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