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엔저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1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엔화가 놓여 있다. 최근 일본은행의 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엔화는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100엔당 800원대까지 내려갈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2023.6.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thumb.mt.co.kr/06/2023/06/2023061615550011558_1.jpg/dims/optimize/)
16일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100엔 기준) 재정환율은 전날보다 2.38원 내린 903.82원을 기록했다. 2015년 6월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기준 연고점을 찍었던 지난 4월6일(1003.61원)과 비교하면 약 두 달여만에 100원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엔화 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139엔대를 기록했던 엔/달러 환율은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가 공개된 이후 140엔대로 올랐다.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인 데 반해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기록하며 원/엔 환율은 800원대 코앞까지 떨어지게 됐다.
엔화는 유로화 대비로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1유로당 153엔선을 돌파했다. 2008년 9월 이후 약 15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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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조만간 원/엔 환율이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에 800원대로 내려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다시 강세로 전환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본은행이 이르면 하반기 중 통화정책을 긴축으로 전환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엔저 추세가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단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엔저로 일본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상품 경쟁력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부진한 한국 수출 반등을 제한할 수 있다.
아울러 엔화 가치 하락으로 여행수지 적자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전망도 제기된다. 가뜩이나 최근 한국보다 일본 물가가 싸다는 인식이 퍼지며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엔화 약세가 일본 여행을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