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거리는 中경제…UBS "올해 성장률 전망치 5.7%→5.2%"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6.16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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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5.2%→5.0% 내려…
"부동산·소비 등 회복 약화, 7월 정치국 회의 주목"

/로이터=뉴스1/로이터=뉴스1


중국 경제성장 회복세 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UBS그룹이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UBS는 중국 부동산 반등세 약화와 소비 회복세 둔화 등을 전망치 하향 조정 배경으로 제시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그룹 애널리스트는 전날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 경제성장 전망률 전망치를 5.2%로 내놨다. 이는 지난 4월 상향 조정했던 5.7%에서 0.5%포인트 낮춘 것이다. UBS는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5.2%에서 5%로 0.2%포인트 내렸다.



UBS의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은 최근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등 경제성장 회복세 둔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왔다. 왕타오 UBS 중국 애널리스트는 올해 2분기까지 "(중국) 부동산 반등 약화, 소비 회복 모멘텀 둔화, 수출 감소, 산업 생산 등 여러 요인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이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을 시장 예상보다 좋은 4.5%로 발표하자, 주요 투자은행은 앞다퉈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씨티은행은 기존 5.7%에서 6.4%로, JP모건은 5.5%에서 6.0% 등으로 올렸다. UBS도 5.4%에서 5.7%로 상향 조정했다.



삐걱거리는 中경제…UBS "올해 성장률 전망치 5.7%→5.2%"
그러나 중국의 5월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빗나가자, 주요 외신과 투자은행들은 중국 경제성장 회복세가 예상보다 둔화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을 조정하고 있다. 지난 5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 12.7%로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같은 달 수출액 증가율은 -7.5%로 전망치를 하회한 것은 물론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경기회복세 둔화를 막고자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이 현재의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에 따른 경기회복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오는 7월 중국 정치국 회의에서 경기부양 관련 주요 정책 기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들은 "7월 정치국 회의가 중국 정책 패키지 또는 주요 정책 기조 변화를 지켜봐야 할 중요한 날짜"라며 "일부 세금 및 수수료 진입장벽, 거래비용, 기업에 대한 연체료 인하 등 (중국 투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조치가 국무원과 주요 부서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1조위안(약 178조7900억원) 규모의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지출, 부동산 규제 완화 등의 경기부양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부양책이 가계 소득과 소비 증가가 아닌 부채를 통한 투자를 늘리는 낡은 방식이라고 지적하며 추가 부양책에 따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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