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 피해 사라졌던 러 재벌 '초호화 요트', 24일 부산 온다"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3.06.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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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 보도

러시아 재벌 소유의 5억 달러(약 6385억원)짜리 초호화 요트 '노드'의 현재 위치와 예상경로 /사진=블룸버그통신 및 요트경로추적프로그램 '스파이어'러시아 재벌 소유의 5억 달러(약 6385억원)짜리 초호화 요트 '노드'의 현재 위치와 예상경로 /사진=블룸버그통신 및 요트경로추적프로그램 '스파이어'


러시아 재벌이 소유한 초호화 요트가 이달 중 부산항으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 전쟁 이후 서방국들은 러시아 부호들의 요트까지 압류하면서 재산을 동결해왔기 때문에, 미국의 우방인 한국의 부산항 입항 허용 여부와 요트 압류 동참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철강 재벌 알렉세이 모르다쇼프가 소유한 5억달러(6400억원) 상당의 요트 '노드(NORD)'가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러시아 철강업체 세베르스탈의 대주주인 모르다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의 제재 대상에 올라있는 인물이다.

블룸버그는 "자체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요트 '노드'는 오는 24일 부산에 도착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요트 경로 추적 사이트 '인사이트 스파이어'에 따르면 현재 해당 요트는 16일 오전 11시 40분 기준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사이 남중국해에 있다.



블룸버그는 "요트는 지난해 10월 남아프리카 입항을 마지막으로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가 최근 포착됐다"며 "당초 홍콩에 정박할 예정이었지만 홍콩이 입항을 허가하지 않자 한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노드' 요트는 지난해 10월 5일 홍콩에 입항했다. 당시 미국은 노드가 서방의 제재 대상임을 내세워 압류할 것을 요구했다. 서방 제재 대상에 오른 모르다쇼프의 또 다른 호화 요트인 '레이디 엠'(Lady M)은 지난 3월 이탈리아에서 압수된 바 있다. 하지만 홍콩 정부는 "유엔 안보리가 부과한 제재는 이행하지만 다른 사법관할권에 의해 일방적으로 부과된 제재는 이행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입항 보름 뒤인 10월 20일경, 해당 요트는 홍콩을 떠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서방의 압류를 피해온 이 요트는 이후 8개월가량 동안 신호가 잡히지 않다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부근에서 다시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8개월 만에 다시 나타난 '노드'가 보도대로 부산항에 입항을 시도한다면 한국 정부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입항을 허가할지, 허가한다면 이후 압류에 들어갈지 등이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미국의 동맹국이자,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지지한다고 말한 국가"라며 "요트의 행선지가 한국(부산항)이라는 점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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