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부활" 선언 日, 토요타에 보조금 1.1조원 쏜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3.06.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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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오 도요다 토요타 회장 /AFPBBNews=뉴스1아키오 도요다 토요타 회장 /AFPBBNews=뉴스1


일본 정부가 일본 최대 자동차회사 토요타의 일본 내 전기차(EV) 배터리 개발에 1200억엔(약 1조9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배터리가 전기차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판단 아래 국내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15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토요타가 일본에서 개발하는 전기차용 배터리 투자에 1200억엔을 보조한다고 발표했다. 약 3300억엔 규모 프로젝트에서 정부가 약 3분의 1을 지원하는 것이다.



토요타는 이번 보조금을 활용해 일본 내 전기차 배터리의 연간 생산 능력을 약 25GWh로 증강한다는 계획이다. 보조금은 파나소닉과의 합작 배터리회사 PPES(프라임플래닛에너지솔루션스)와 PEVE(프라임어스EV에너지)의 생산 능력 확대를 비롯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과 양산,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연구 등에도 쓰일 예정이다. 토요타는 앞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늦어도 2028년까지 상용화하겠다며 대량 생산 기술만 해결되면 전기차 산업의 지평을 바꿀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AFPBBNews=뉴스1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전통적 자동차 강국인 일본은 하이브리드차에 매달리면서 속도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2015년 차랑용 배터리 시장의 50%를 장악하던 일본은 지난해 점유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빈자리는 중국과 한국이 차지했다. 일본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CATL와 BYD를 내세운 중국이 50% 이상이며 한국은 23% 정도다.



이에 일본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를 포함한 이차전지를 경제 안보상 중요한 물자로 정하고 설비투자 비용의 3분의 1, 기술개발 비용의 절반을 보조하는 등 전기차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일환으로 2022년 제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3300억엔을 확보했다. 경산성은 지난 4월에도 혼다와 배터리업체 GS유아사의 배터리 투자 계획에 1600억엔의 보조금 투입을 결정한 바 있다. 혼다와 GS유아사는 배터리 개발과 양산을 위해 4000억엔 규모로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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