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투자수익, 하락장서 더 빛났다…"정보공시 활성되면 더 늘것"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3.06.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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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콜로키움 2023-프리뷰]⑤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국내 기업들의 지속가능 경영 역량 제고와 ESG 투자 시장의 다각적 분석을 위한 'ESG 콜로키움 2023' 행사를 오는 6월 28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주요 선진국들의 ESG 규제 내용을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우리나라에 던지는 시사점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최근 ESG 투자 시장의 현황과 특이점을 바탕으로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요소들과 시장 전망도 공유합니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끄는 신기술을 ESG 분야에 접목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SG 성과가 높은 기업은 변동성이 크거나 하락세인 장에서 비교적 높은 투자 회복 탄력성을 보였습니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은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연구에서 기업의 ESG 성과가 위험 대비 수익률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수익률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을 가능성도 작지 않았다"라며 "기업의 ESG 성과가 시장에서 정보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강해질수록 투자 수익률의 영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오는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머니투데이 주최로 열리는 'ESG 콜로키움 2023'에 첫 강연자로 나선다. 이 센터장은 그동안 국내에서 'ESG 경영'에 비해 상대적으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던 ESG 투자 시장의 트렌드와 전망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서 첨예한 ESG 논쟁…국내서도 정보 공시·논의 이뤄져야
미국에서는 ESG 투자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미국 공화당 주 정부의 안티 ESG(Anti-ESG) 움직임이 심화되며 주정부별로 ESG 투자 방향이 다르게 나타나는 상황이다. 반면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선 ESG 펀드가 늘어나고 관련 제도를 정비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변화의 열기는 미미했다는 평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에선 경영·경제계에서 ESG라는 화두가 던져지며 제도 도입 과정에서 논란이 생기고 있다"며 "아직 제도적으로 정비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실체를 보기가 어려우니 정치적 논란으로 전환되는 양상인데 시간이 지나면 정리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상황이 상대적으로 조용한 게 더 우려스럽다"며 "글로벌 환경은 변해가는데 국내에서 논의가 늦어지면 향후 기업 경영에서 어려움으로 다가오는 상황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에 포함된 이상 ESG 투자 흐름에 맞게 대비하지 않으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했다.

ESG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보 공시가 필수적이라는 조언이다. 이 센터장은 "국내에서 ESG 투자가 활성화되지 못했던 이유에는 수익성 논란도 있었지만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지 못했기 때문도 있다"며 "공시를 통해 신뢰할 만한 정보가 유통되고 그것을 투자의사 결정 과정에서 사용하면 ESG 투자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인 코스피 상장사의 ESG 공시가 의무화되고 순차적으로 확대돼 2030년에는 모든 코스피 기업이 대상에 포함된다. 이 센터장은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시행되는 투자 제도들이 국내에 영향을 주는 흐름이 반복된다"며 "ESG 관련 제도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서 국내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SG, 기업에 재정적 부담 아닌 '새로운 기회' 될 수 있다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SG 투자 흐름은 국내 기업에 재정적 부담이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센터장은 "유럽의 그린 딜 같은 정책의 방향은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며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사업 기회와 고용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기후 대응이 산업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이 센터장은 "ESG의 가장 큰 특징은 장기간에 걸친 계획들이 이미 어느 정도 나와 있는 분야라는 것"이라며 "국제연합(UN)에서 매년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고 IPCC(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에서 수십년을 주기로 기후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내면서 20년, 100년 후의 시나리오가 이미 나와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이같은 계획에 따라서 기업들이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봤다. 이 센터장은 "ESG 분야의 변화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탑다운(Top-down) 방식으로 가고 있다"며 "이를 따라가기만 한다면 개별 기업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예측이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가 오는 28일 'ESG 규칙의 시간, 투자 기회를 찾다'를 주제로 'ESG 콜로키움 2023' 행사를 개최합니다. ESG 콜로키움 2023에서는 ESG 시장 현황과 규제 및 평가 트렌드 분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투자 아이디어를 공유합니다.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 참석할 수 있습니다.

[ESG 콜로키움 2023]
△주제: ESG 규칙의 시간, 투자 기회를 찾다
△일시: 2023년 6월 28일(수) 오후 1시30분~6시
△장소: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
△문의: 머니투데이 증권부([email protected])
△참가신청 : 선착순 100명 사전 신청자 무료(참가 신청하기☞ https://www.mt.co.kr/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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