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6개월 구금 연장…정치자금 의혹 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3.06.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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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 법원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5월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5월 11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몬테네그로 법원이 위조 여권 사용으로 붙잡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범죄인 인도 절차를 이유로 6개월간 구금을 연장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의 마리야 라코비치 고등법원 대변인은 이날 "한국 측 요청으로 열리게 될 범죄인 인도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재판부가 권도형에 대한 6개월간의 구금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지난 3월 23일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으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현지 당국에 체포돼 공문서위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권 대표는 지난달 11일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서 보석을 청구했고, 보석금으로 1인당 40만유로(약 5억5610만원)를 제시했다. 당시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은 보석을 허가했다. 검찰은 고등법원에 항고했고, 고등법원은 검찰의 항고를 받아들여 보석을 취소했다. 그러나 지방법원은 "피고인들의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보석금 40만유로가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며 보석을 다시 허용했다.



검찰은 지방법원의 결정에 재항고했지만, 고등법원은 검찰의 재항고를 기각하면서 권 대표와 그의 일행에 대한 보석이 확정됐다. 하지만 고등법원은 검찰의 재항고 기각과 함께 권 대표 등에게 6개월간의 범죄인 인도 구금도 명령해 권 대표 일행은 계속 스푸즈 구치소에 남게 됐다.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거물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몬테네그로 조기 총선 직전,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는 권 대표가 밀로코 스파이치 지금유럽당 대표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줬다는 내용의 친필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권 대표는 해당 편지에서 2018년부터 스파이치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몬테네그로 현지 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정당에 기부하거나 선거 운동에 자금을 지원할 수 없고, 정당은 모든 기부금을 부패 방지국에 보고해야 한다.

한편 권 대표에 대한 위조 여권 사건 관련 다음 재판은 16일 포드고리차 지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고, 같은 날 불법 정치자금 제공 의혹 관련 현지 특별검찰청의 소환 조사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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