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 역시 지난해 말 1.84%에서 현재 2.55%로 상승했다. 비중 기준으로는 약 40% 가량 증가한 셈이다.
공매도 주요 세력은 외국인이었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1432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금액의 61.1%를 차지했다. 공매도가 집중된 날은 외국인이 70~80% 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공매도 증가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과열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이날 기준 올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29.25%로 나스닥종합지수(30.19%)에 이어 전세계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2위에 올랐다.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를 중심으로 주요 성장주들의 주가가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비중 역시 지난해 말 2.17%에서 현재 5.95%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주가 급등에 따라 공매도 세력은 상당한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오히려 공매도를 늘리며 숏포지션 확대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 (313,000원 ▲11,500 +3.81%)과 엘앤에프 (188,000원 ▲1,700 +0.91%)의 공매도 잔액은 각각 9548억원, 3882억원으로 코스닥 2위와 3위에 해당한다. 이 두 종목은 공매도 비중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주가 상승이 이어지자 공매도 세력이 숏커버(공매도 매수 상환)를 하며 손절매했다는 의미다.
이밖에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증가한 주요 종목은 △휴마시스 (2,150원 ▲65 +3.12%)(7.76%, 이하 공매도 잔액 비중) △에스티큐브 (10,150원 ▲350 +3.57%)(6.46%) △주성엔지니어링 (32,550원 ▲300 +0.93%)(6.43%) △인탑스 (25,950원 ▲450 +1.76%)(4.73%) △이오테크닉스 (140,900원 ▲2,600 +1.88%)(3.81%) △비에이치 (21,950원 ▲450 +2.09%)(4.52%) △바이오니아 (31,450원 ▲700 +2.28%)(6.22%) 등이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올해 주가가 급등했거나 공매도 증가로 인해 주가 약세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공매도는 양날의 검이다. 매도세의 증가로 주가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지만 주가가 상승할 경우 공매도 청산을 위한 숏커버링이 몰리며 오히려 주가를 더 올리는 작용을 할 수도 있다.
에코프로 역시 최근 주가 급등에도 공매도가 지속되고 있는데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한 공매도 청산이 이어지며 숏스퀴즈(공매도 상환 매수로 인한 주가 상승)가 발생할 수도 있다. 기관의 공매도 상환 기한은 딱 정해진 건 없지만 공매도 포지션을 오래 유지할수록 이자 부담이 높아진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 엘앤에프, 메디톡스 등은 향후 주가 상승 부담으로 인한 숏포지션이 청산될 경우 주가 부스팅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이라도 숏스퀴즈를 기대하고 투자하는 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 연구원은 "공매도 비중 증가와 주가 하락 위험이 있는 종목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에선 신세계, 세방전지, 호텔신라, 코스닥에선 에스엠, 카나리아바이오, 인텔리안테크 등이 추가 숏포지션 확대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