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와 시장 경쟁 심화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건강기능식품은 비교적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라 신약 개발이나 의약품, 식품 회사 등이 잇따라 새로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한층 격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체적인 건강기능식품 생산 역량을 확보한 제조 기업보다 유통 및 판매 회사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 악화가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프롬바이오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면서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다양한 업체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며 "건강기능식품 시장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는 등 영향으로 매출 감소와 이익률 하락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신규 개별인정형원료를 사용한 신제품 출시하고 이너뷰티 시장에 진출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수익성 악화에 따라 주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의 주가 하락도 지속되고 있다. 서흥 (27,000원 ▲150 +0.56%)을 비롯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여러 건강기능식품의 현재주가는 최근 3년간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가치 하락이 지속될 경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하는 등 경영 전반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어 부담이다.
반면 건강기능식품 기업의 주가 하락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이제 밸류에이션 매력을 점검할 시기가 된 게 아니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시장 경쟁 상황에 영향을 비교적 덜 받고 이익창출능력을 견조하게 유지하는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이나 ODM(제조업자개발생산) 기업의 경우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단 평가도 있다.
또 자체적인 개별인정형원료를 확보하고 차별화된 건강기능식품 신제품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거나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노력도 지켜볼 만한 대목이다.
앞서 조영권,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건강기능식품 업종에 대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기업들이 경쟁 과열 등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면서도 "OEM과 ODM 기업은 해외 수출을 통해 실적 성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대체로 예전보다 성장이 둔화되고 경쟁이 심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뛰어난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며 "앞으로도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체 원료 경쟁력과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최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