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 전환에.."반등 시작 VS 데드캣 바운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2023.06.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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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3구 이어 강동·동작·용산·노원까지 '상승'
"강남3구 시작으로 수도권·지방까지 움직일 듯" vs "반등 힘 약해 상승 아닌 강보합 가능성"

서울 아파트값 상승 전환에.."반등 시작 VS 데드캣 바운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강남·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를 비롯해 인근 용산·동작·강동·노원구 등에서 상승거래가 나타나면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반등이 시작됐다'는 평가와 일시적 상승인 '데드캣 바운스'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 강남3구 이어 동작·용산·노원까지 '상승 전환'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0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으로 돌아선 건 지난해 2월 -0.08% 하락 전환한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2.96%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들어 점차 하락폭이 줄었다. 올해 1월(-1.78%)과 2월(-1.08%)까지 -1%대 내림폭을 유지하다 3월 -0.72%, 4월 -0.39% 등으로 축소됐다.

강남권 위주로 상승거래가 나타난 영향이다. 강남3구인 서초(0.56%)·강남(0.45%)·송파구(0.79%)가 동시에 모두 올랐고, 인근 강동구도 전달 -0.11%에서 이달 0.27%로 상승으로 돌아섰다. 이외에도 동작구(0.21%), 용산구(0.15%), 노원구(0.14%)가 하락을 멈추고 상승을 가리켰다.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기준으로도 서울 아파트값은 4주째 상승을 유지했다. 지난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지난주 0.04%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으나 지난달 22일 상승 전환한 이후 4주 연속 상승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는 △지난달 22일 0.03% △지난달 29일 0.04% △이달 5일 0.04% △이달 12일 0.03%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아파트 단지. /사진=뉴스1
서울 외에 인천 집값도 상승으로 돌아섰다. 인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달 -0.29%에서 이달 0.04%로 올랐다. 4월 전국에서 나 홀로 상승했던 세종은 같은 기간 0.72%에서 1.05%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집값 기대감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날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자 심리지수는 112로 전월 대비 4.3p(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가 100을 넘어섰다는 건 전월에 비해 가격상승·거래증가 응답자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남3구 시작으로 수도권·지방으로 온기 돌 것" vs "반등하는 힘 약해 강보합세 머물 것"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반등 신호라는 평가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인 강남3구 집값이 상승 반등했다는 건 대출규제 완화, 금리 변동 안정화 등 자금 조달 환경이 용이해지면서 집을 갈아타려는 실수요자들이 진입한 것"이라며 "강남3구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자 인근 강동·동작·용산구 등이 상승했고 이어 수도권, 지방으로도 점차 퍼져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상승 탄력이 약해 불안한 반등세로 본다"며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 월평균 거래량이 6000여건인데 반해 최근 거래량은 3000여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금리에 역전세난, 경기침체 등 3가지 영향으로 반등하는 힘이 약해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기보다는 강보합세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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