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자생력 갖도록…미디어·콘텐츠에 5000억원 투자지원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3.06.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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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메타버스·크리에이터 지원 '1000억원 펀드' 신설…정책금융 대출보증, IPTV3사 투자확대
이종호 장관 "미디어·콘텐츠 산업에 자금 공급 지속 확대"

15일 오전 서울 중구 1인미디어콤플렉스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투자활성화 및 금융지원 업무협약식' 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황현식 한국전파진흥협회장(LGU+ 대표), 김성태 IBK 기업은행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국현 KT 사장, 김혁 SK브로드밴드 부사장, 정수헌 LGU+ 부사장./사진제공=과기정통부15일 오전 서울 중구 1인미디어콤플렉스에서 열린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 투자활성화 및 금융지원 업무협약식' 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황현식 한국전파진흥협회장(LGU+ 대표), 김성태 IBK 기업은행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국현 KT 사장, 김혁 SK브로드밴드 부사장, 정수헌 LGU+ 부사장./사진제공=과기정통부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의 경쟁 심화, 제작비 급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업계 지원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민관 합동 투자가 추진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5일 서울 중구 '서울1인 미디어 콤플렉스'에서 김성태 IBK기업은행 (14,110원 ▲10 +0.07%) 행장, 황현식 LG유플러스 (9,870원 ▼50 -0.50%) 대표 겸 한국전파진흥협회장, 정한근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원장, IPTV(인터넷TV) 3사 임원 등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의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투자 활성화 및 금융지원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



그간 국내 미디어·콘텐츠 시장은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제작비 급증과 광고 수익 감소 등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국내 제작사들이 IP(지식재산)를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내다 팔며 자생력을 깎아 먹는 악순환에 빠졌다. 글로벌 흥행작을 내놓아도 대부분의 수익은 글로벌 OTT가 가져간 셈이다.

이에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관계부처와 함께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혁신 및 글로벌 전략'에 따라 정부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투자 외연 확장을 위해 정책금융기관 및 IPTV 3사 등과 협의를 거쳐 이 같은 투자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정부는 OTT,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등 '3대 디지털 미디어·콘텐츠'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를 1000억원 규모로 신규 조성한다. 또 올해 1조5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금융위원회 주관 혁신성장 펀드와 우체국 VC 펀드 등 공공펀드의 중점 투자 분야 중 하나로 미디어·콘텐츠 분야를 포함해 투자 확대를 끌어낼 계획이다.

정책금융기관에서는 약 800억원 규모 투자 및 대출·보증에 나선다. 기업은행과 협력해 우수 미디어 스타트업에 앞으로 3년간 100억원을 투자하는 '미디어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을 과기정통부 지원 사업과 연계한다. 또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미디어·콘텐츠 기업에 올해 약 700억원 규모 대출·보증을 제공한다. 과기정통부가 제작 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평가해 기업을 추천하고, 정책금융기관이 상환 가능성 등 여신심사를 거쳐 우대 조건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기업은행은 대출한도를 높이고 최대 1.0%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제공하며, 신용보증기금은 보증 비율을 최대 100%로 늘리고 보증료율을 최대 0.4%포인트 차감하는 우대 조건을 제시했다.


산업계도 34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약속했다. 먼저 KT (40,300원 ▼1,200 -2.89%),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IPTV 3사가 3000억원 규모로 진행하는 콘텐츠 공동수급 브랜드 '아이픽'을 통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한다. 특히 정부는 해당 투자가 IPTV뿐만 아니라 OTT에 제공될 수 있는 콘텐츠에도 투자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동통신 3사가 ICT 산업 발전을 위해 출자한 440억원 규모의 'KIF 펀드' 주요 투자 분야에 디지털 미디어·콘텐츠를 포함한다.

이와 함께 과기정통부는 대통령 순방 후속 교류, 수출 개척단 활동 등을 통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분야에 글로벌 투자를 유치하도록 지원한다. 특히 한·아랍에미리트(UAE)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로 UAE 국부펀드에 국내 OTT 등 디지털 미디어 기업 투자를 제안, 협의를 추진 중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태현 웨이브 대표는 "국내·외 사업자 공동 투자에 대한 금융·정책 지원", 최문석 이스트리 이사는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민간의 관심과 지원", 남창원 트리니들 대표와 여주엽 올블랑 TV 대표는 "미디어 스타트업과 크리에이터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특화된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금융기관, 미디어·콘텐츠 산업계와 협력해 오늘 발표한 투자 활성화 방안을 철저히 실행해 나아가겠다"며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산업 전반에 자금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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