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장 초반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스1.
14일 증시에서 동일산업과 방림, 대한방직, 동일금속, 만호제강 주가가 폭락하는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벌어졌다.
이들 종목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언론 보도나 공시는 없었다. 5종목 모두 최대주주 지분율과 자사주 비중이 상당히 높아 유동물량이 적었다. 이날 쏟아진 대규모 매도 주문에 하한가로 직행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가총액은 2000억~5000억원대로 동일금속(코스닥) 외 4종목은 코스피 상장사다.
이날 급락은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연루된 8종목 사례와 유사하다. 당시 8종목은 4월 24일 오전 SG증권을 통한 매도 주문이 쏟아져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차액결제거래(CFD)에 따른 반대매매 주문이 SG증권 창구를 통해 체결된 결과다. 다만 이날 발생한 주가폭락은 국내 증권사들을 통해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는 차이점이 있다. 특정 세력의 대규모 매도 주문과 이로 인한 투매가 급락 사태를 불러온 것으로 추측된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에서 주식투자카페를 운영하는 A씨가 이날 주가폭락의 배후로 지목했다. A씨가 해당 카페에 5종목에 대한 분석 글을 수백건 게재했기 때문이다. A씨는 2000년대부터 소액주주운동을 하며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은 인물이다. A씨는 2014~2015년 코스피 상장사를 대상으로 시세조종 행위를 벌여 2021년 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억원을 선고받았다. A씨는 이날 오후 '황당한 루머까지 난무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의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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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이날 오후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태도 불공정거래와 관련 있는지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