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 최첨단 IP 늘린다…"팹리스 맞춤 서비스 강화"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3.06.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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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


삼성전자 (81,800원 0.00%)가 설계자산(IP) 생태계 파트너들과 협업해 IP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IP는 반도체 설계에 필수적인 요소로, 이를 활용하면 고성능 반도체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 반도체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IP 확보는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파운드리 1위 사업자인 대만 TSMC를 집중 추격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삼성전자 반도체 뉴스룸에 따르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가 시높시스, 케이던스, 알파웨이브 세미 등 IP개발 회사들과 손잡고 더욱 강력한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PDK(공정 설계 키트), DM(설계 방법론) 등 최첨단 IP 개발에 필요한 파운드리 공정 정보를 IP 파트너에게 전달하면, IP 파트너들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정에 최적화된 IP를 개발해 국내외의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고객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번 협력에는 파운드리 전 응용처에 필요한 핵심 IP가 포함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고성능 컴퓨팅(HPC) △오토모티브(Automotive) △모바일(Mobile) 등 전 분야의 고객들에게 필요한 핵심 IP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새로운 팹리스 고객을 유치하고 모든 고객에 대한 개발 지원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IP는 3나노부터 8나노 공정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다.



국내외 팹리스 고객들은 삼성 파운드리 공정에 최적화된 IP를 제품 개발 단계에 따라 적기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설계 초기 단계부터 오류를 줄이고 시제품 생산과 검증, 양산까지의 시간과 비용을 크게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는 팹리스가 설계도를 가져오면 생산을 하는 방식이다. 팹리스 회사가 IP를 모두 개발하긴 어려우니, IP 개발회사를 활용하는데, IP개발을 파트너에게 맡기면 칩 개발부터 양산 시간을 기존 약 3년6개월~5년에서 1년6개월~2년까지로 대폭 줄일 수 있다. 설계 소요 시간을 단축할수록 조기 칩 개발과 적기 출시에 유리해진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 출범 직후부터 IP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파트너사와 IP 협력을 늘려왔다. 2022년 10월 기준 삼성전자의 IP파트너사는 총 56개, IP수는 4000개 이상이다. 2017년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IP 확보 노력이 곧 고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며 "지난해 삼성 파운드리 고객 수가 2017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 사장도 파운드리 고객 확보 전략으로 IP 확충을 꼽았다. 경 사장은 이달 9일 연세대학교 강연에서 "파운드리 사업은 호텔 산업과 같다"며 "지금까지는 방(생산능력)도 적고 서비스도 부족했는데, 앞으로 좋은 방을 만들기 위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IP와 디자인 등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추격 중인 TSMC의 IP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5만5000여개 인것으로 전해진다.

신종신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고객의 성공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최첨단 IP 포트폴리오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IP 파트너 외 국내 IP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지속 확대해 고객의 혁신 제품 개발과 양산을 더 쉽고 빠르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산호세)에서 열리는 삼성파운드리 포럼에서 이번 협력 내용과 최첨단 IP 로드맵, 전략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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