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유는 50년 이상 우유의 대체제로 자리 잡으며 시장 규모가 확대됐다. 식물성 영양소를 섭취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유당불내증'(우유 내 유당을 분해하지 못해 구토와 설사 등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우유 소비가 제한되는 수요층도 있어서다.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식물성 건강 음료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점도 대체유 시장이 확대된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식물성 대체유 시장의 약 90%는 두유가 차지한다. 최근엔 아몬드와 귀리 등 다른 대체유 원료가 나오면서 제품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대체유 시장 구조도 점차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두유를 제외한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은 2024년 1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동원F&B (37,100원 ▲300 +0.82%)는 2021년 12월 귀리와 아몬드를 통째로 갈아서 만든 식물성 음료 '그린 덴마크' 2종을 출시했다. 올해 1~5월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약 30% 성장했다.
CJ제일제당 (336,000원 ▲2,000 +0.60%)은 지난해 식물성 대체유 전문 브랜드 '얼티브'를 선보였다.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고단백, 고칼슘 음료로 유럽 비건 인증(V라벨)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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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72,600원 ▲700 +0.97%)는 대표 브랜드인 바나나맛우유를 식물성 음료 버전으로 바꾼 '식물성 바유'를 지난 3월 출시했다. 아몬드와 대두를 주원료로 사용했고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업계 일각에선 대체유 시장이 성장하면서 유제품 업계의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현상도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원유 가격이 뛰면 흰우유부터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도 덩달아 뛰는 게 일반적인데, 대체유 시장이 커지면 원유 소비 의존도가 낮아져 이 같은 구조가 바뀔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대체 음료는 물론 빵, 치즈 등 가공식품도 우유를 사용하지 않는 제품이 많아지면 원가 절감으로 가격안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식물성 대체유의 원료인 대두, 아몬드, 귀리 등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글로벌 작황에 따라 관련 제품의 가격 변동성은 불가피하다는 반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