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매니저" 코스피 이긴 액티브 ETF…사모펀드운용사 두각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3.06.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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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반도체 ETF 주목…초과성과는 에셋플러스·타임폴리오·마이다스 승자

"땡큐 매니저" 코스피 이긴 액티브 ETF…사모펀드운용사 두각


올해 주식형 액티브ETF(상장지수펀드)가 코스피 수익률을 이겼다. 상장한 액티브ETF의 과반수가 코스피 수익률을 넘어섰고, 평균 수익률도 코스피보다 높다. 특히 사모펀드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낸 운용사들이 액티브ETF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13일 펀드평가업체 KG제로인에 전날 기준 'KBSTAR 2차전지액티브'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9.99%로, 전체 액티브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TIMEFOLIO 탄소중립액티브', 'ACE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의 수익률은 각각 55.93%, 49.73%, 47.76%를 기록했다.

현재 상장한 주식형 액티브ETF 74개 중 연초 이후 수익률 데이터가 있는 68개의 평균 수익률은 21.0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인 18.14%를 뛰어넘는다. 액티브ETF 68개 중 33개의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보다 높다.



액티브ETF들의 수익률이 높은 것은 연초 이후 시장이 반등했기 때문이다. 액티브ETF는 비교지수와 상관계수 0.7을 지키면서 펀드 매니저가 직접 운용하는 상품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 구성 종목 비중을 줄이거나, 종목을 빼고 새롭게 편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액티브ETF는 매니저들이 운용하면서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시장이 상승할 때는 수익률이 더 올라가고,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패시브ETF 대비 성과가 낮을 수 있다"며 "연초 이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미국, 한국 등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2차전지주 랠리가 펼쳐지고, '챗GPT'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관련 ETF들의 수익률이 높았다. 다만 액티브ETF는 매니저가 운용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같은 테마 ETF라도 운용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차이가 난다.
"땡큐 매니저" 코스피 이긴 액티브 ETF…사모펀드운용사 두각
각 액티브ETF의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살펴보면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이 두각을 나타냈다. 이들 운용사는 사모펀드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내고, 특유의 액티브펀드 투자 철학이 있는 운용사들로 유명하다.


비교지수 대비 초과 성과가 가장 높은 ETF는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다. 해당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7.76%로 비교지수 대비 34.13%포인트(P) 높았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의 운용사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으로, 가치투자의 대가 강방천 전 회장이 설립한 운용사다. 에셋플러스 글로벌플랫폼액티브 ETF의 경우 국내 상장된 ETF 중 테슬라 보유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과 주식만 담아 투자한다는 점 때문에 비교지수 대비 높은 초과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 ETF와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24.03%와 25.69%다. 에셋플러스 코리아플랫폼액티브의 초과 성과는 17.63%P, 에셋플러스 글로벌대장장이액티브의 초과 성과는 12.06%P다.

국내 대표 사모펀드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 'TIMEFOLIO 이노베이션액티브', 'TIMEFOLIO K컬처액티브'은 각각 비교지수 대비 15.38%P, 14.96%P, 14.41%P의 초과성과를 기록했다.

액티브펀드 명가인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 KoreaStock중소형액티브'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55%이고, 비교지수 대비 초과성과는 10.98%P다.

업계에서는 해당 운용사들이 비교지수 대비 높은 초과 성과를 낸 이유로 운용역량을 꼽았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특정 업종이나 테마가 아니 비즈니스모델이 좋은 기업들을 선별해 액티브ETF를 구성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미리 유망 산업을 예측하고, 즉각적으로 시장 대응을 하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액티브 운용 노하우와 AI(인공지능) 분석 기법을 결합해 액티브ETF를 운용 중이다.

조상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 부장은 "연초 이후 AI 테마의 성장성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기업들의 비중을 늘렸다"며 "덕분에 상대적으로 초과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화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매니저는 "실적이 양호한 기업들에 집중 투자했고, 해당 기업들이 1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내면서 액티브마이다스 KoreaStock중소형액티브 ETF의 수익률도 상승했다"며 "특히 2차전지, 엔터테인먼트, 미용의료기기 등 안정적인 성장성을 보여주는 기업들의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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