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불거진 이후 8종목 주가 '평균 69%' 하락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라덕연 투자자문업체 대표가 올해 5월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종목별로 보면 대성홀딩스 -87%, 서울가스 -84%, 선광 -80%, 삼천리 -77%, 세방 -68%, 다우데이타 -67%, 하림지주 -49%, 다올투자증권 -31% 등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가만 놓고 보면 이번 사태의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3.7%, 3.2%씩 올랐는데, 해당 종목들에선 상승장에 따른 주가 반등이 이뤄지지 못했다.
교사 출신 전문투자자로 알려진 김기수씨는 4월 28일부터 본인과 친인척, 소유회사 명의로 다올투자증권 주식을 사들였다. 김씨 측은 지난달 22일까지 약 216억원을 동원해 715만6629주를 매입했다. 기존 보유분을 합친 김씨 측 지분율은 14.34%(873만6629주)로 이병철 다올금융그룹 회장(지분율 24.8%)에 이은 2대주주로 등극했다.
키움증권 주가 11% 하락… 임원 관련자 '대량 매도' 드러나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올해 5월 24일 키움증권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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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은 이번 사태로 검찰 압수수색과 금감원 검사를 받으며 사법 리스크에도 직면했다. 금감원은 키움증권 임원과 관련된 A씨가 주가폭락 전 일부 종목을 대량 매도한 사실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라덕연 일당은 2020년 초부터 거래 가격과 수량, 시간 등을 정해두고 주식을 사고파는 방식으로 이들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혐의를 받는다. 시세조종 과정에서 차액결제거래(CFD)와 신용융자 등 수단도 동원했다. 검찰은 라덕연 일당이 시세조종으로 거둬들인 부당이익이 7305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라덕연 일당에게 증권계좌를 맡긴 투자자 대부분이 CFD, 신용융자 사실을 알지 못해 반대매매 규모를 키웠다. 금감원이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CFD를 취급한 증권사 13곳의 미수채권 규모는 2500억원으로 추산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부터 해당 종목들의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는 의견이 증권가에서 돌았다"며 "주가폭락을 전환점으로 적정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