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 개장을 하루 앞둔 5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가 마무리 공사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년 전엔 여건이 달랐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연봉 산정 기준이 된 2020년 연간 5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고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비해 적은 연봉의 20% PS(초과이익분배금) 지급을 결정하면서 직원들이 '뿔'났다. 결국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봉을 반납하고 기본급의 200% 수준을 자사주로 지급하기로 하고서야 사태가 봉합됐다.
삼성전자도 상황이 복잡하다. 최초 4.1% 인상에 노사협의회가 합의했지만 노조가 재협상을 요구하면서 조정 중이다. 노조는 10%대 인상률을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율은 15.2%다. SK하이닉스에 비해서는 낮지만 역시 4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이다.
LG엔솔은 지난해 무려 19차례나 교섭해 7.29% 인상률을 확정했는데, 올해는 노조가 호봉승급 외에 11.26% 인상을 요구한 상황이다. 삼성SDI도 직원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삼성전자 사례와 마찬가지로 노조가 임협 타결을 거부, 갈등에 불이 붙었다.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다. 선진국 대비 고용유연성이 떨어지는데 인건비는 더 들어가는 이중고 구조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집계한 2021년 일본 평균 임금은 3만9711달러(약 5000만원)였는데, 한국은 4만2747달러(약 5500만원)였다. 수년 새 이 격차는 더 벌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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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 만큼이나 주주들의 이익도 중요하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계약직 비중이 높고 성과기반 급여가 정착된 증권업계 등이 지난해 실적 감소에 평균 급여도 감소하는 정상적 흐름을 보인 점에도 눈길이 간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높은 임금으로 인재를 확보하는 작업 만큼이나 자금사정을 양호하게 가져가는 점도 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 대해 노사가 공감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의 주인 격인 주주들도 이런 흐름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