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PO 삼성證 1위...한투·미래는 '추격', KB도 뒷심 보일까

머니투데이 이사민 기자 2023.06.1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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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IPO 삼성證 1위...한투·미래는 '추격', KB도 뒷심 보일까


올해 상반기 IPO(기업공개) 시장은 삼성증권의 승리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호조를 보인 가운데 지난해 선두에 올랐던 KB증권은 딜을 진행하지 못하며 아쉬운 결과를 맞았다.

삼성證, IPO 실적 '선두'…올 상반기 최대어 '기가비스 효과'
14일 기업공시채널 KIND(카인드)에 따르면 올해 상장주관사 가운데 IPO 실적(이전상장 포함,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 1위는 삼성증권 (38,050원 ▲700 +1.87%)이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3개사의 상장을 주관해 공모총액 약 1515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는 한국투자증권이 공모총액 1401억원을 모으며 바짝 추격했다. 3위에는 1263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이 올라 '삼성 대 한투 대 미래' 삼파전 양상을 띠었다.

삼성증권은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5개사)과 미래에셋증권(6개사)보다 IPO를 주관한 업체 수는 3개로 비교적 적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중 공모 규모가 가장 컸던 기가비스 (62,500원 ▼400 -0.64%)(공모금액 954억원)와 같은 알짜배기를 모으면서 선두를 달리게 됐다. 삼성증권은 그 외에도 올해 상반기 금양그린파워 (15,330원 ▲130 +0.86%), 지아이이노베이션 (12,900원 ▼90 -0.69%) 상장도 주관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가비스는 리테일 고객으로 만난 기업을 상장까지 연결한 사례로 WM 기반을 다지다 보니 좋은 기업을 알아볼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며 "올해 상반기 중 신규로 IPO 계약을 맺은 회사 중 기가비스와 비슷한 사례가 더 있다"고 말했다.

'상위권' 한투·미래證…'작년 1등' KB證, 하반기에 반전 보여줄까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제이오 (25,350원 ▼150 -0.59%), 나노팀 (13,390원 ▼510 -3.67%), 오브젠 (12,690원 ▼110 -0.86%), 마이크로투나노 (17,700원 ▲450 +2.61%), 마녀공장 (19,360원 ▼90 -0.46%) 등 5개사를 상장시키는 데 성공했다. 특히 마녀공장은 상반기 최대 흥행 종목이 됨과 동시에 역사상 마지막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이란 영예도 안게 됐다.

3위에 오른 미래에셋증권은 연초 흥행한 스튜디오미르 (5,450원 ▲560 +11.45%)를 비롯해 한주라이트메탈 (2,095원 ▼25 -1.18%), LB인베스트먼트 (4,175원 ▼70 -1.65%), 에스바이오메딕스 (33,050원 ▼7,450 -18.40%), 모니터랩 (5,970원 ▼120 -1.97%), 트루엔 (10,080원 ▼20 -0.20%) 등 중소형 업체 6개사를 코스닥시장에 입성시키는 데 성공했다.


반면 지난해 IPO 주관 선두주자였던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372,000원 ▼500 -0.13%) 상장을 필두로 13조4479억원의 공모금을 모아 1위를 차지했던 것과 대조된다. 다만 KB증권은 상반기에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와 같은 빅딜을 수임한 가운데 에스와이스틸텍, 에코아이, 세니젠, 한싹, 피노바이오 등 중소형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해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상장예심 청구를 많이 못 했고, 또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은 중소형주 위주가 되면서 대형 딜 일정이 뒤로 밀렸다"며 "그러나 올해 상반기 상장예심 신청을 많이 했고, 향후 예정된 건들도 더 있어 하반기에 충분히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소형 딜이 대부분이던 상반기와 달리 IPO 성수기인 하반기에 대어급 주자가 등판하며 주관사 순위권에 변동이 생길지도 주목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9일 코스피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고, 공동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CS(크레디트스위스)다. 대신증권이 주관사를 맡은 NICE평가정보 (10,230원 ▼120 -1.16%)는 같은 날 코스피 이전상장예심을 청구했다.

아울러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밀리의 서재(미래에셋증권, 이하 주관사)은 지난 1일 상장 예심을 신청했다.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에 대한 심사도 진행되고 있다.

다만 한 증권사의 IPO 사업 관계자는 "시장은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대어가 공모 시장을 띄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이런 대규모 자금을 시장이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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