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장여구 인제의대 교수노조 서울백병원 지부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하연관에서 열린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 주최 이사회의 폐원 결정 철회 요구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조영규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장.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1941년 서울백병원이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지 83년 만이다. 2023.6.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폐원 갈림길에 선 서울백병원에서 17년째 몸담은 조영규 교수협의회장은 12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참았던 울분을 쏟아내듯 법인(학교법인 인재학원) 이사회와 구호석 병원장을 '작심 비판'했다. A4용지 7쪽에 달하는 발표문에서 그는 서울백병원이 폐원 결정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낱낱이 '고발'하며 "교직원은 피해자"라고 호소했다.
그는 서울백병원 폐원 시 교직원을 '형제 병원'으로 고용 승계하겠다는 결정에도 거부감을 드러냈다. 조 교수는 "지난 4월 의료이익을 보면 서울백병원(10억원)만큼 상계(17억원)·일산(10억원)의 적자도 크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여유가 있는 부산 지역 병원은 생활권이 다른 만큼 이곳에 교직원을 전환 배치하려는 시도는 교직원 탄압 행위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12일 서울 중구 서울백병원 본관에 서울백병원 교수협의회의 이사회 폐원 결정 철회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붙어 있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는 1941년 서울백병원이 '백인제외과병원'으로 문을 연지 83년 만이다. 2023.6.1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 교수는 "서울백병원은 서울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으로, 레지던트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돌보고 생활치료센터, 재택 치료를 감당하는 등 지역민의 건강 파수꾼 역할을 담당했다"며 "경제적 논리만으로 폐원을 결정한다면 서울 도심의 심각한 의료공백이 초래될 것"이라며 폐원 결정 폐지와 법인 이사회와의 대화를 요구했다.
한편, 서울백병원은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을 시초로 우리나라 최초의 민립 공익법인으로 설립됐다.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액 1745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83년 만에 폐원 수순을 밟고 있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4차례나 외부 컨설팅을 받았지만 모두 의료 관련 사업은 추진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났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오는 20일 이사회를 열어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