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카네맙은 투약 18개월 차에 초기 치매 환자의 인지 기능 저하를 27% 늦췄다.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을 약 5~6개월 늦춘 셈이다.
항체 CMO를 담당하는 기업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12,000원 ▲1,000 +0.14%)는 이미 블록버스터 시장에 대응할 채비를 마쳤다. 2025년 완공되는 5공장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수주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젠의 항체 의약품 생산 능력(캐파·CAPA)은 26만3000리터(ℓ)로 알려졌다. 이중에서 스위스의 솔로투른 공장(14만8000리터)에서 레카네맙 원료를 생산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서 약 100만명 환자의 물량까지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투약 환자 100만명이 넘어가는 출시 4~5년 차부터는 대규모 CMO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카네맙 경쟁 제품인 '도나네맙'의 상업화도 예정돼 있다. 도나네맙은 레카네맙과 같은 기전의 치료제다. 임상 시험에서 초기 치매 진행을 36%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사인 일라이릴리는 7월 중 FDA에 도나네맙의 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일라이릴리의 항체 의약품 생산능력은 13만7000리터다. 일라이릴리는 비만·당뇨 치료제 때문에 알츠하이머 신약을 생산할 여유가 없을 거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서 일라이릴리와 코로나19(COVID-19) 항체 치료제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기에 도나네맙 상업화 물량도 수주받을 가능성이 있다.
PET-CT 필수, 간편한 혈액 검사도 개발… 진단 업체 뜬다

아밀로이드베타를 측정하는 방법은 △혈액 검사 △뇌척수 검사 △PET CT 검사 세 가지다. 레카네맙과 도나네맙 임상 시험에서 환자의 아밀로이드베타 상태를 측정하기 위해 PET CT 촬영이 활용됐다.
알츠하이머 양전자 단층 촬영(Positron Emission Tomography·PET) 진단 제품을 보유한 대표적인 업체는 듀켐바이오와 퓨쳐켐이다. 앞서 듀켐바이오 (5,410원 ▲80 +1.50%)는 레카네맙 국내 임상 시험에서 5년 동안 약 200명분 이상의 방사성 진단제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듀켐바이오는 방사성 의약품 '비자밀'로 국내 치매 이미지 진단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했다.
퓨쳐켐 (8,100원 ▼50 -0.61%)은 지난해 4월 일라이릴리 자회사 'AVID'와 15억원 규모의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용 방사성 의약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라이릴리가 개발하는 도나네맙의 국내 임상 시험용 의약품 공급 계약으로 추정된다.
혈액 진단에서는 피플바이오 (3,250원 0.00%)가 주목받는다. 피플바이오는 혈액으로 알츠하이머 치매 가능성을 예측하는 체외진단키트 제품을 보유했다. 지난해 11월 '알츠온'이라는 이름으로 발매했다. 알츠온 매출 호조로 피플바이오는 지난해 44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670% 증가한 수치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PET를 이용한 이미지 검사는 방사선 노출 위험 및 고비용, 낮은 접근성 등으로 인한 단점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츠온은 소량 혈액 채취라 비침습적이고, 간단한 방식으로 작동해 사용자 편리성이 높은 데다가 저비용으로 공급이 가능하다"며 "기존 진단 방식과 차별화된 경제성, 편의성 등 강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시장에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