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열 인제니아 대표 "1위 황반변성 신약으로 '보스턴드림' 이룬다"

머니투데이 워터타운(미국)=박미주 기자 2023.06.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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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T-427, 안과질환 전문 다국적 제약사에 기술수출하며 100억원 투자 유치… 하반기 추가 투자 유치 나서

한상열 인제니아 테라퓨틱스 대표/사진= 인제니아한상열 인제니아 테라퓨틱스 대표/사진= 인제니아


"당뇨황반부종·습성황반변성 치료물질인 'IGT-427'로 관련 1위 치료제인 '아일리아'를 뛰어넘는 효능의 1위 신약을 만들 것입니다. 혈관치료제 신약 개발 1위 회사를 만들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겠습니다."

한상열 인제니아 테라퓨틱스 대표는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내 보스턴 인근 도시인 워터타운에 위치한 인제니아 본사에서 진행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2018년 9월 한국인의 기술로 미국에서 미세혈관 회복을 위한 새 항체 치료제를 연구·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인 인제니아를 창업했다. 그는 서울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 의과대학 전임강사,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삼성종합기술원(SAIT) 바이오 신약 프로젝터 리더, 미국 바이오기업(셀시그널링 테크놀로지) 그룹 리더 등을 지낸 바이오 인재다.

한국에서 혈관신약을 개발하는 일을 했는데 회사에서 관련 연구를 하지 않게 되면서 해당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에 회사를 차렸다. 한 대표는 "기초과학연구원 혈관연구단에서 혈관 손상과 혈액 누출 억제에 관여하는 수용체 단백질인 Tie2 수용체와 관련 단백질(Ang2) 연구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다"며 "한국 연구진의 독자 원천 기술인 Tie2 수용체 활성 기전을 활용한 항체치료제 신약 개발에 대한 가능성을 확신하고 미충족 수요가 높은 안구질환을 우선 타깃으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화가 가능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곳에 회사를 세우기로 하고 보스턴 일대에서 새 도전을 시작했다"며 "후보물질 발굴과 전임상(동물실험)에 집중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수익금과 로열티를 받는 게 수익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공유 실험실이 있는 '바이오랩스' 내에 위치해 있다.
한상열 인제니아 테라퓨틱스 대표가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인제니아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한상열 인제니아 테라퓨틱스 대표가 지난 7일(현지 시각) 미국 인제니아 본사에서 머니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사진= 박미주 기자
인제니아의 핵심 원천 기술은 Tie2 활성화를 통한 혈관 정상화 기전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 인제니아의 치료물질 IGT-427은 전임상 결과에서 당뇨황반부종·습성황반변성 질환의 우수한 혈관 누출 차단 효과와 높은 지속성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기존 시장 점유율 1위 치료 주사제인 아일리아의 지속 기간이 1~2개월이라면 IGT-427은 최대 6개월이라 안구에 부담을 주는 주사 투약 빈도수를 낮춰준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혈관내피세포의 수용체를 활성화시키고 사멸을 막아 염증반응을 막아주는 것 등이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작용 기전"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안과질환 전문 다국적 제약사에 IGT-427의 기술을 수출(라이선스 아웃)하는 성과도 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3월 휴온스, 아우름자산운용, 인터베스트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투자도 유치했다. IGT-427의 임상실험은 파트너사가 내년 상반기에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남미 등에서의 임상실험도 계획 중이다. 2027년 정도엔 IGT-427이 제품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개 치료제(아일리아, 루센티스, 바비스모) 기준 전 세계 당뇨황반부종·습성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규모는 161억7000만달러(약 21조원)이다.

인제니아는 올 하반기에도 시리즈B투자 유치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혈관 관련 후보물질을 도출해 전신질환 치료제로 확대 개발하는 게 올해 목표이고 올 하반기부터 후속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염증질환, 암 치료제 등의 기술을 개발해 내년 상반기 후속 투자를 완료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회사를 키워가며 3~4년 뒤에는 한국이나 미국에 기업공개(IPO)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한 대표는 "많은 질병이 노화성 질병이고 혈관 치료제는 노인성 질환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큰 분야"라며 "건강한 혈관으로 100세 시대에 사람들이 건강한 장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제니아 테라퓨틱스 CI/사진= 인제니아인제니아 테라퓨틱스 CI/사진= 인제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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