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방사선 검출 시 다양한 물질이 사용되는데 그중 하나가 '플라스틱 섬광체'다. 값싸고 제작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방사선 검출용 플라스틱 섬광체는 광센서가 방사선을 검출할 수 있도록, 눈에 보이는 가시광선으로 바꿔주는 물질이다.
김용현 레이메트릭스 대표는 "3D 프린팅 기술의 장점을 활용해 플라스틱 섬광체를 빠르고 값싸게 제작할 수 있었다"며 "고객 맞춤형으로 정밀하고 복잡한 형태의 플라스틱 섬광체를 개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1~2주 걸리던 제작 시간을 수시간대로 줄이며 제품 단가를 3분의 1 이상으로 낮췄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약 25만명의 암환자가 발생하는데, 이 중 최대 40%는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치료 시 암종양과 정상조직(혹은 장기)에 흡수되는 방사선량을 1차원 혹은 2차원으로만 측정할 수 있다. 3차원의 암종양과 조직에 흡수되는 에너지를 정확히 측정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환자들이 필요 이상의 방사선에 노출될 수 있으며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크다고 김 대표는 지적했다.
그는 "암 환자 맞춤형 플라스틱 섬광체를 제작해 정확한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기술과 제품을 상용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암 종양과 정상조직에 흡수되는 방사선량을 정확히 측정해 안전한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피부, 각막 등 섬세하고 복잡한 조직에 흡수되는 방사선량을 측정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방사선 피폭 사고 혹은 방사선 치료 현장에 사용될 수 있는 제품을 상용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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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메트릭스는 플라스틱 섬광체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방사선 계측기 제작 기술도 보유했다. 올해 중성자 계측 및 핵종 식별이 가능한 포켓형의 계측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공항·항만·군 등에서 핵물질을 실시간 감지, 핵테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 부작용, 핵테러, 핵물질 누설에 의한 피폭과 오염은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문제입니다. 이 문제들을 적극 해결해 국민들의 보건과 안전을 지키는 게 저희 목표입니다."
3D 프린팅 플라스틱 섬광체 제조 과정/사진제공=레이메트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