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39HR 페이스' 오타니 MVP 가능성 다시 타오른다, 홈런 선두 1개 차 추격+라이벌 회복 지지부진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2023.06.12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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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가 12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앞을 응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가 12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앞을 응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2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홈을 밟으며 마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가 12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홈을 밟으며 마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타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의 최근 15경기 장타력이 심상치 않다. 최근 8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4.88로 부진한 '투수' 오타니와 정반대 페이스. 여기에 오타니가 홈런포를 쏘아 올린 날, 그에겐 나쁘지 않은 소식이 함께 전해지면서 MVP 가능성도 다시 타오르고 있다.

오타니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 위치한 시애틀 매리너스와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홈 시리즈 마지막날 2번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득점 1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7번째 한 경기 3안타 이상을 기록한 오타니의 타율은 0.281에서 0.287, OPS는 0.925에서 0.930으로 끌어올렸다. 3일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진 못했지만, 3연전 동안 2홈런 포함 7안타 맹타를 몰아친 오타니 덕에 LA 에인절스는 9-5로 승리, 시애틀에 위닝 시리즈를 거둘 수 있었다.

최근 15경기만 놓고 보면 오타니를 따라올 아메리칸리그(AL) 타자가 없다. 14경기 6홈런, 장타율 0.772, OPS 1.185로 같은 기간 AL 타자 중 홈런, 장타율, OPS 부문 단독 1위다. 그러면서 시즌 타격 성적을 65경기 타율 0.287, 18홈런 46타점, OPS 0.930을 기록, 투수 성적이 13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3.32, 76이닝 102탈삼진이 된 것과 대조적으로 펄펄 날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11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3회말 2사 1루에서 시즌 18호포를 쳤다./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가 11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3회말 2사 1루에서 시즌 18호포를 쳤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1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3회말 2사 1루에서 시즌 18호포를 치고 홈을 밟았다./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11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 경기에서 3회말 2사 1루에서 시즌 18호포를 치고 홈을 밟았다./AFPBBNews=뉴스1
투 웨이(Two-Way) 플레이어면서도 타격 성적을 타석에만 들어서는 선수들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면서 MVP 가능성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오타니의 타격 성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타율 13위, 출루율 13위, 장타율 3위, OPS 4위로 wRC+(조정득점생산력) 151을 기록, AL 최고 수준의 타격 생산성을 보여주고 있다.

투타에서 A급 성적을 내는 오타니의 MVP 수상을 저지하려면 지난해 저지처럼 타자로서 압도적인 성적을 내는 수밖에 없다. 저지는 지난해 우익수로 뛰면서 157경기 타율 0.311, 62홈런 131타점 133득점 16도루, OPS 1.111 wRC+ 207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오타니의 MVP 2연패를 저지했다.

올해도 오타니의 강력한 라이벌은 저지였다. 지난 7일 오른쪽 엄지발가락 타박상으로 부상자 명단(IL)을 간 것을 비롯해 올 시즌 IL만 두 번 다녀왔음에도 49경기 타율 0.291, 19홈런 40타점 OPS 1.078, wRC+ 189로 리그 최고의 타격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부상 탓에 누적 스탯에서는 다른 경쟁자들에 밀리고 있지만, OPS와 wRC+ 부문에서는 독보적이다. 잦은 부상에도 미국 현지 언론들이 여전히 저지를 MVP 유력 후보로 뽑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저지의 회복이 지지부진하면서 올해 AL MVP 레이스도 재밌어지고 있다. 지난 9일, 저지는 "몇 주 더 길어지거나, 더 짧아질 수도 있다. 느낌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애매모호한 답변을 남겼다. 그 다음날 애런 분 뉴욕 양키스 감독도 공개 질의에서 "저지의 상태가 아주 조금 나아진 것 같다"며 "계속 (지금 같은 속도로) 나아진다면 앞으로 며칠 간 어떻게 해야 할지 마이클 슈크 트레이너와 긴 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소식을 갱신했다.

오타니와 저지의 타격 성적이 비슷하다면 투수로서 성적도 있는 오타니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오타니는 홈런 선두 저지를 한 개 차로 추격하는 활약으로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가 예측한 두 사람의 시즌 최종 홈런 예상도 엇비슷하게 맞췄다. 가장 낮게 잡아도 오타니와 저지는 남은 시즌 각각 21개의 홈런을 칠 것으로 예상됐다(팬그래프 통계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 기준). 최종적으로 오타니가 최소 39홈런, 저지가 40홈런을 기록한다고 바라본 것.

최대치는 팬그래프의 또 다른 예측 시스템 ZiPS가 예측한 27개(최종 46개)로 여전히 저지가 더 높다. 오타니는 THE BAT X 프로그램이 남은 시즌 24개(최종 42개)를 더 칠 것으로 예상한 것이 최대치다. 하지만 4개 차이는 저지의 부상이 더 길어지고 오타니의 현재 타격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얼마든지 역전될 수 있는 수치다. 오타니의 MVP 재탈환, 저지의 MVP 2연패 도전, 10월에는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AFPBBNews=뉴스1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오타니 쇼헤이./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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