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레벨이면 예전 바이아웃은 '저렴', 100억 넘게 올랐다 해도 이적 문제없다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 2023.06.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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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팬사인회에 참석한 이강인. /사진=뉴스1 제공11일 팬사인회에 참석한 이강인. /사진=뉴스1 제공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활약하는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활약하는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손꼽히는 활약을 보여준 이강인(22·마요르카). 이런 선수에게 붙은 예전 가격표는 1700만 유로(약 240억 원)였다. 이강인의 올 시즌 퍼포먼스, 무한한 성장 가능성 등을 생각하면 저렴해 보이는 가격이다.

풋볼 에스파냐도 11일(한국시간) "이강인은 2022~2023시즌을 멋지게 마무리했고, 올 여름 소속팀 마요르카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뿐 아니라 몇몇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들의 관심을 끌었다"며 "이강인의 원래 바이아웃 금액은 1700만 유로였다. 하지만 이는 이강인 같은 레벨의 선수에게 다소 낮은 금액"이라고 전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동하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 성적표를 남겼다. 주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뛰었음에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고, 팀 최다 도움까지 기록했다. 축구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도 이강인에게 팀 주전 멤버 중 가장 높은 시즌 평점 7.09를 주었다. 이강인의 활약은 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었다. 특히 드리블 돌파 능력이 눈에 띄었는데, 한 경기당 평균 2.5회를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드리블 돌파 총 횟수로는 무려 90회. 이강인보다 드리블 돌파가 많은 선수는 '월드클래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112회)뿐이었다.

이강인의 특급 활약에 바이아웃 금액까지 달라졌다. 지난 9일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개인성적에 따라 변동된다"며 "이강인의 가치는 지난 시즌보다 훨씬 비싸졌다. 현재 바이아웃 금액은 2500만 유로(약 350억 원)"라고 주장했다. 즉 이강인을 사려면 더 많은 금액을 내야 한다는 얘기. 다르게 생각하면 이강인 이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바이아웃 금액이 높으면 영입을 원하는 팀은 재정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풋볼 에스파냐의 생각은 달랐다. 매체는 "이강인의 바이아웃은 2500만 유로까지 올랐다. 이는 이강인의 이적을 다소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이강인은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한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이 올 여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아틀레티코 연고지)로 향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프리킥 상황에서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프리킥 상황에서 동료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이 100억 넘게 올랐다고 해도 이적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아틀레티코는 현금에 팀 선수를 제안해 이강인의 이적료 부담을 조금이라도 줄일 생각이다. 이강인과 포지션이 비슷한 아틀레티코 유망주 로드리고 리켈메가 유력한 트레이드 카드 후보로 꼽힌다. 스페인 국적의 리켈메는 올 시즌 지로나에서 임대생활을 보냈다. 리그 34경기에 나서 4골 4도움을 올려 눈도장을 받았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겨울이적시장에도 이강인의 영입을 노렸다. 하지만 소속팀 마요르카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이를 이뤄내지 못했다. 세계적인 명장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이 이강인을 원하는 모양새다. 지난 달 스페인 피차헤스에 따르면 시메오네 감독은 팀 스쿼드 보강하기 위해 보드진에 3명의 선수 영입을 요청했다. 이강인를 비롯해 스페인 엘체 공격수 루카스 보예,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의 멀티 플레이어 카를로스 솔레르가 시메오네 감독이 원하는 영입후보다. 당시 피차헤스는 "한국의 공격형 미드필더"라며 "22세밖에 되지 않은 이강인은 미래가 밝다. 앞으로 시메오네 감독의 핵심 멤버가 될 수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아틀레티코가 아니더라도 이강인을 원하는 팀은 많다. 프리미어리그 애스턴빌라와 뉴캐슬, 울버햄튼, 번리가 이강인과 연결된 바 있고,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지난 달 명문클럽 맨유가 이강인 영입을 문의했다고 주장했다. 스페인 쪽에서도 관심이 뜨겁다. 리그 4위에 올라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낸 레알 소시에다드, 유로파리그에 진출하는 6위 레알 베티스도 이강인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팬 사인회에서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강인(왼쪽). /사진=뉴스1 제공11일 팬 사인회에서 사인을 해주고 있는 이강인(왼쪽). /사진=뉴스1 제공
팀 동료와 골 세리머니하는 이강인(오른쪽 등번호 19번). /사진=마요르카 SNS팀 동료와 골 세리머니하는 이강인(오른쪽 등번호 19번). /사진=마요르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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