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찰위성 발사' 예고 기한 종료...軍 "2차 발사 예의주시"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3.06.1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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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낙하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5.31/뉴스1지난달 31일 서해 어청도 서방 200여㎞ 해상에 낙하한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 발사체'의 일부로 추정되는 물체. (합동참모본부 제공) 2023.5.31/뉴스1


북한이 지난달 예고한 첫 군사정찰위성의 발사 기한이 11일 오전 0시로 종료됐다. 북한이 첫 발사에 실패한 뒤 '2차 발사'를 단행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우리 군은 "관련 동향을 면밀히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뉴스1에 따르면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앞서 위성을 발사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 지역을 포함해 다른 곳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있다"면서 "다만 지금 현재 추가로 설명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에 국제해사기구(IMO)와 일본에 '5월31일 0시부터 6월11일 0시' 사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

하루 뒤인 5월31일에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첫 군사정찰위성인 '만리경 1호'를 탑재한 발사체(로켓) '천리마 1형'을 발사했다. 하지만 발사 직후 발사체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면서 위성과 함께 추락했다.



북한은 발사체의 추락 직후 국가우주개발국 대변인을 통해 "구체적인 결함을 분석한 뒤 여러 가지 부분 시험들을 거쳐 가급적으로 빠른 기간 내에 제2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북한은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일각에서는 북한이 11일 전에 2차 발사를 감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일단 북한이 IMO에 통보한 발사 기한 중에 2차 발사를 하지 않으면서 내부적으로 새로운 일정을 잡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게 됐다. 또 북한은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기술적 문제와 함께 초여름 장마가 기상 변수로 떠올랐다.


북한이 노동당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한 바 있어 이 회의에서 2차 발사의 일정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특히 북한이 대대적인 경축을 예고한 오는 7월27일 '전승절'(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전에 발사가 단행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북한은 첫 군사정찰위성 발사 직후 이어진 국제사회의 비판에 반발하며 앞으로는 발사 일정을 국제기구에 통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북한의 2차 발사 일정이 정확하게 파악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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