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도우미, IOT 활용…서울 자치구 더위 취약계층 돕는다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2023.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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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줌]쪽방촌에 냉방 기구 설치…숙박업소 협력해 숙소 제공하는 구도

서울 종로구 쪽방촌 건물 복도에 벽걸이 서큘레이터가 설치되는 모습 /사진제공=종로구 서울 종로구 쪽방촌 건물 복도에 벽걸이 서큘레이터가 설치되는 모습 /사진제공=종로구


올 여름 무더위가 예측되면서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서울 각 자치구가 '취약계층 지원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폭염 특보 발효 시 재난 도우미가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전력량도 확인한다.

11일 서울 각 자치구에 따르면 중랑구는 올 여름 야외근로자들을 위한 특별 대책을 추진한다. 여름철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의 휴식 공간을 확보하고, 폭염 특보 시에는 작업 시간을 조정하도록 하는 등 근로자 보호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공사장 실태 점검 및 홍보도 강화한다.



아울러 동주민센터와 경로당, 복지관 등 총 123개 무더위쉼터를 마련해 폭염에 취약한 어르신 등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독거 어르신과 거리 노숙인, 만성질환자 등은 폭염 고위험군으로 설정하고 폭염 피해 여부를 상시로 확인해 응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구조할 수 있도록 대비한다.

성동구는 독거 어르신이나 고시원, 반지하 등 주거취약지역의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기 위해 '위기가구 촘촘발굴단'을 운영한다. 지역주민 중심의 우리동네 돌봄단에는 1인당 40가구 관리책임제를 도입해 폭염 취약계층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침수 피해 경험이 있는 가구에 대해서는 돌봄 공무원 배치를 포함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빠른 복구도 지원한다.



종로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돈의동·창신동 쪽방촌 건물 복도 공공 에어컨 옆에 벽걸이 서큘레이터를 총 50대 설치했다. 에어컨과 멀리 떨어진 방에 거주하던 주민도 냉방 혜택을 볼 수 있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관악구 난향경로당에 표시된 무더위쉼터 /사진제공=관악구 서울 관악구 난향경로당에 표시된 무더위쉼터 /사진제공=관악구
양천구의 경우는 올해 숙박업소 3곳과 협약을 통해 오는 7~8월 중 어르신안전숙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에어컨이 없는 쪽방, 옥탑방, 고시원 등에 거주하는 저소득 고령 어르신들이 폭염특보 발효 시 당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객실비를 지원한다.

또 구는 폭염에 그대로 노출된 거리 노숙인을 위한 순찰조를 편성해 폭염경보 발령 시 배회지 순찰을 강화하고, 시설 입소 및 긴급복지, 기초생활보장제도 등의 복지자원을 연계한다. 건강 취약계층에는 온열질환 대비 비상행동요령 교육, 혈압 및 혈당 측정 등 집중관리를 한다.


관악구는 폭염 특보 발효 시 취약계층의 안전 확인을 위해 1054명의 재난 도우미가 전화로 안부를 확인하고, 방문을 통해 건강 상태를 살핀다. IoT를 활용해 전력량을 확인하는 '스마트플러그 안부확인 서비스'와 인공지능 전화(AI콜)로 안부를 확인하는 '똑똑 안부확인 서비스'도 운영한다. 이외에 취약계층에 선풍기 등 냉방 물품도 함께 지원한다.

강북구는 홀몸 어르신 2174명을 위해 재난 도우미 154명을 배치하고, 폭염특보 시 격일로 안부를 확인한다. 또 방문 의료 담당 53명이 거동불편자나 만성질환자 3890명에게 간호를 실시한다. 폭염 시에는 쉼터를 안내하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19구급대와 연계해 의료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한 구 관계자는 "올여름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더위나 건강에 취약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일찍이 대책을 수립했다"며 "수해에 대해서도 주민들이 피해를 겪지 않도록 꼼꼼히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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