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이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체코전에서 5회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롯데 박세웅.
박세웅은 지난 9일 발표된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야구 국가대표 엔트리 24인 안에 당당히 포함됐다. 이번 대회에서 단 3명만 나가는 와일드카드(만 25세 초과 및 입단 5년 차 이상) 중 한 명으로 나가게 됐다.
올 시즌 박세웅은 9일 기준 10경기에 등판, 3승 2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 중이다. 토종 선발 중 평균자책점 5위, 탈삼진 6위(53개)를 기록하면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시즌이 진행되면 될수록 더욱 안정감을 더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박세웅은 지난달 19일 사직 SSG전(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에서 시즌 첫 승과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이후 달라지기 시작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5.25까지 상승했던 평균자책점(5월 11일 기준)도 한 달 만에 3.17로 낮추게 됐다.
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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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박세웅의 프로 입문 후 4번째 국가대표 경기다. 그는 지난 2017년 생애 첫 10승을 거둔 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박세웅은 부상과 부진으로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부활한 후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올랐다. 처음으로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대회였기에 기대가 컸고, 선수 본인도 4경기(3⅔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2.45로 준수한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대표팀이 메달 확보에 실패하면서 박세웅은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박세웅이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연습경기에서 투구하고 있다.
박세웅은 마인드도 확실했다. WBC 참가 후 '무리 아니었나'는 질문에 그는 "많은 분들이 그렇게 (무리했다고) 말씀도 해주셨는데, 저희는 그걸 하라고 뽑아준 포지션이다"고 말했다. 오히려 "응원을 해 주시는 팬들이 많은데 성적이 아쉬워서 조금 죄송스러운 부분도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게 된다면 박세웅의 야구 인생도 꽃길이 될 전망이다. 병역 특례를 통해 최소 18개월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맺은 5년 90억 원 계약이 끝나고도 33세가 되기 때문에 한 차례 더 '잭팟'을 터트릴 수 있게 된다. 롯데 입장에서도 토종 에이스가 공백 없이 계속 뛰게 된다면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모두 대회 우승을 했을 때 해당되는 말이다.
박세웅은 대표팀 선발 후 구단을 통해 "국가를 대표해서 차출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야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 그리고 지난 WBC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린 선수들과 함께 가는 만큼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박세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