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보이는 김민재(왼쪽). /사진=나폴리 SNS
세리에A 우승 직후 나폴리 팬들과 포효하는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영국 데일리 익스프레스의 9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나폴리는 김민재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했다. 김민재의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로 아직 여유가 있지만, 올 여름 김민재를 잃을 수 있는 위기에 몰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김민재는 유럽 최고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수많은 빅클럽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나폴리는 어떻게든 김민재를 붙잡으려는 모습이다. 그만큼 김민재는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멤버다.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 출전해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과시했다. 세리에A 사무국이 선정한 2022~2023 리그 최우수 수비수상을 차지했고, 글로브 사커, 스코어90 등 다수의 축구매체들도 김민재를 월드 베스트11에 포함시켰다.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 11명을 선정한 것이다. 스코어90의 경우 세리에A 선수로는 유일하게 김민재만이 이름을 올렸다. 덕분에 나폴리는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나폴리가 새로운 계약을 제시한 이유, 최대 목표는 김민재의 잔류겠지만, 최소한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수정하거나 삭제하려는 것이다. 오는 7월부터 약 보름간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할 수 있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세리에A 팀을 제외한 해외구단에만 적용되는 특이조항인데, 금액마저 정해지지 않았다. 영입을 원하는 클럽의 성적과 재정상황에 따라 3000만 파운드(약 700억 원)에서 5200만 파운드(약 850억 원)까지 달라질 수 있다. 바이아웃 기준 금액만 충족한다면 소속팀 동의 없이도 이적 협상이 가능하다. 나폴리도 막을 방법이 없다. 김민재의 활약을 생각하면 상당히 싸게 느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폴리도 위기를 느끼고 이를 손보려는 것이다.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 /사진=나폴리 SNS
나폴리 팬들과 리그 우승 기쁨을 나누는 김민재(오른쪽). /사진=나폴리 SNS
이외에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뛰고 있는 그리스 센터백 콘스탄티노스 마브로파노스도 나폴리 영입 리스트에 들었다. 26세로 젊은데다가 올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해 팀 수비진을 지휘했다. 슈투트가르트도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가까르로 분데스리가에 잔류해 1차 목표를 달성했다. 첼시 수비수 쿨리발리의 이름도 눈에 띈다. 지난 해 나폴리를 떠나 첼시로 이적했지만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는 나폴리가 김민재를 떠날 보낼 경우 대체자로 쿨리발 리가 임대 이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첼시에서 부진했지만, 나폴리에선 모두가 인정하는 레전드다.
지오르지오 스칼비니. /AFPBBNews=뉴스1
칼리두 쿨리발리. /사진=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