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가 발생하자 현대그린푸드는 당혹스런 모습이다. 예년보다 앞선 지난달 하절기 식품위생관리 강화에 나섰음에도 식중독 의심 사례가 발생해서다. 당시 현대그린푸드는 550여개 단체급식과 외식매장에 식품위생특별관리제도를 시행하고 강화된 위생관리기준을 적용해왔다.
철저한 예방 활동에도 불구하고 식중독 의심사고가 발생하자 현대그린푸드는 '선 조치 후 추가대응'을 방침으로 정하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식중독 여부에 대해선 예단하기 어렵지만 불편을 겪고있는 직원분들께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현재 관계당국에서 관련 조사를 면밀히 진행하고 있어 공식적인 조사 결과가 나온 후 추가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관할 지자체에 검사를 지시하고 이르면 다음주쯤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지자체에서 검체를 수거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며 "분석까지 통상 2주가 소요되기 때문에 결과가 나오면 사고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24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연구원들이 식중독균 배양분리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는 올해 1~3월(1분기)까지 식중독 의심환자가 355명(30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9명(4건)보다 4.5배로 증가한 수치다. 2023.04.24.](https://thumb.mt.co.kr/06/2023/06/2023060917364112011_2.jpg/dims/optimize/)
지난달에는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집단 식중독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야식을 먹은 근로자 50여명이 의심증상을 나타냈는데 해당 급식기업은 CJ프레시웨이 (24,200원 ▲200 +0.83%)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도 CJ프레시웨이가 식중독균이 검출된 예소담의 백김치를 납품받았다가 비상이 걸렸다. 해당 김치를 전량 회수하고 다른 협력사 제품으로 대체하며 진화에 나섰다. 신세계푸드 (40,900원 ▼300 -0.73%) 역시 예소담의 김치를 사용했지만 백김치는 납품받지 않아 불길을 피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하절기 온도취약상품과 다소비 식품의 제조사 집중점검을 추가 실시하고 있다"며 "세부적 필수 지침을 수립하고 지침사항을 이행하는 협력사에 우선 거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나머지 대형 급식기업들도 경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아워홈은 MCP위생안전팀을 필두로 식품 변질, CCP(Critical Control Point 위해요소관리) 등 하절기 특별 점검 항목들을 강화한 체크리스트를 현장에 적용하고 전담 점검 인력을 현장에 파견해 불시점검을 진행 중이다. 또 식품연구원 소속 품질보증센터는 하절기 고위험군 품목에 대한 미생물, 잔류농약 등 안전성 검사를 추가 실시하는 한편 매월 위생톡톡(카카오 위생교육 오픈채널)을 조리종사자까지 확대했다. 삼성웰스토리 역시 2주마다 공유한 아침조회 형태의 위생안전토픽을 매일 공유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연이어 급식시설에서 식중독 의심증상 신고가 이어지자 보건당국은 가정과 급식 현장의 철저한 위생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김진숙 식품소비안전국 식중독예방과 연구관은 "기온이 오르면서 식중독균이 증식할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음식은 조리한 후 냉장보관하고 고기나 계란 등 조리한 후 소독하는 등 위생에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