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매출 반등했지만 2년 연속 적자..."올해 이익 개선 집중"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3.06.0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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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홈플러스/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의 총매출이 12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매장 리뉴얼로 인해 영업적자는 2년 연속 이어졌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2022년 3월~2023년 2월) 260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6조60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전년 대비 1381억원 줄어든 1조29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매장 수가 2곳이 줄었고,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로 주요 매장들이 정상 영업을 하지 못했지만 총매출은 12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동일 매장 기준 매출 성장률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유통업계에서 매출은 이익의 선행지수로 인식된다"며 "향후 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영업적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온·오프라인 투자 확대 △브랜드 마케팅 강화 △악성 재고 처리를 통한 재고 건전성 확보 등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의 영향이 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에 1000억원대 투자를 단행했다. 온라인 배송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브랜드 선호도 개선을 위해 5년 만에 TV CF를 재개했다. 또 130억원대의 악성 재고를 정리했다.

덕분에 올 1분기(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이상 증가하고 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된다.



실제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 점포인 강서점의 경우, 일시적 매출이 전년 대비 최고 75%까지 증가하는 등 1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모두 18개 오프라인 매장을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재단장했다. 올해는 기존 리뉴얼 점포들의 강점을 집약하고 단점을 보완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2.0 론칭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 부문 매출 역시 최근 4년간 연평균 20%대 고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물류센터를 별도로 운영하지 않는 대신 점포를 활용한 '마트직송', '즉시배송' 등을 운영하고 있어 온라인 매출 증가가 향후 이익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블랙핑크 멤버 로제, 배우 여진구를 내세운 브랜드 캠페인 '홈플러스 스물다섯살의 신선한 생각'으로 20대 고객 가입률도 전년 대비 238% 증가했다.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830만명을 돌파했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투자→매출 증가→이익 증가→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투자를 과감하게 확대하고 브랜드 마케팅 등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며 "올해는 실질적인 재도약을 이뤄 지속가능성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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