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배터리 '공급과잉' 우려…"2025년 수요보다 공급이 4배 많아"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3.06.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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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중인 주화롱 창안자동차 회장/사진=중국 인터넷발언 중인 주화롱 창안자동차 회장/사진=중국 인터넷


중국 자동차 업계에서 배터리 공급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25년에는 배터리 수요보다 공급이 4배나 많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9일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8일 충칭에서 열린 '2023 중국자동차 충칭포럼'에서 주화롱 창안자동차 회장은 "전기차 산업이 이전의 '배터리 가격상승 및 품귀 상황'에서 배터리 공급과잉 상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또 전기차 산업이 고속성장 단계를 지나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 회장은 "2018년 중국 전기차 침투율은 4.3%에 불과했으나 2022년 26.3%로 높아졌고 올해 1~4월에는 30.4%를 기록했다"며 "중국 전기차 산업이 이미 성장기에 진입했고 자동차 시장의 경쟁국면이 변화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 회장은 2025년 중국 배터리 수요는 약 1000~1200기가와트시(GWh)로 전망되는 반면 배터리업계의 생산능력 확충 계획은 이미 4800GWh에 달한다며 상당한 공급과잉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지난 11월 왕즈동 중국자동차배터리산업 혁신연맹 부사무총장도 올해 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속도 하락을 점치며 배터리 생산능력 확충까지 맞물리면서 올해 배터리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중국 배터리업체 EVE에너지의 류진청 회장도 늦어도 2024년 배터리 산업 전반적으로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中 배터리 '공급과잉' 우려…"2025년 수요보다 공급이 4배 많아"
하지만 리튬이온 배터리 투자열풍이 지속되면서 100억위안(약 1조8300억원) 이상의 투자 프로젝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기차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공장 기공식과 협약체결만 24건에 달한다. 연간 생산능력은 570GWh를 초과했다. 중국 지방정부 및 기업이 앞다퉈 신성장산업으로 부상한 배터리 산업에 진입하고 있는 것. 중국 자동차배터리산업혁신연맹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를 생산한 기업은 모두 42개사에 달한다.

한편 올해 1~4월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1위는 CATL이 차지했다. 탑재량은 39.5GWh, 점유율은 43.4%에 달한다. BYD가 27.7GWh로 2위를 차지했으며 CALB, 궈센, EVE에너지, 썬우다가 나란히 3~6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위다.


올해 1~4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91GWh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1% 증가했다. 중국은 CATL과 BYD가 1, 2위를 견고히 지키고 있지만 중위권 배터리 업체가 앞다퉈 생산능력을 확충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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