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극장 안 찾는 관객…韓 영화 위기론 대두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CGV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범죄도시3' 전까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1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교섭', '드림' 두 작품뿐이었다. 그러나 두 작품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진 못했다. '교섭'의 손익분기점은 약 350만명, '드림'은 약 22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범죄도시3' 개봉 전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긴 한국 작품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올빼미'가 유일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한국 영화 위기론이 불거졌다. 관객들이 과거처럼 영화관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수의 관객은 티켓 가격이 상승한 뒤 영화관을 잘 찾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더욱이 넷플릭스 등 OTT 콘텐츠의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관객들은 "정말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 극장에 가지 않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범죄도시3', 韓 영화 위기론 쓸어버렸나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이에 대해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범죄도시3'은) 액션의 음향 효과 및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느끼는 감정적 연대를 극대화해서 극장에서 볼 수밖에 없는 액션을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코로나19 때문에 (극장가에) 선순환이 안 되고 있었는데, '범죄도시' 시리즈는 2편과 3편을 같이 제작하면서 1년 만에 (연속으로 시리즈가) 개봉했다. 이에 흥행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작이 있는 작품들은 초기 흥행이 남다르다"며 "(게다가 '범죄도시3'은) 대진운도 좋았다. (거기에) 통쾌한 액션으로 관객의 니즈를 확실하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화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과 '플래시'가 '범죄도시3'의 경쟁작으로 꼽히긴 하지만, 지난 6일 개봉한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의 경우 '범죄도시3'에 밀려 고전 중이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플래시'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범죄도시3' 흥행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캐릭터 다양성·클리셰 극복은 숙제
영화 '범죄도시3' 스틸컷 /사진=네이버 영화
그는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석도(마동석 분) 캐릭터 한 명으로 끌어가고 있다"며 "다양한 조연이 활약하긴 하지만, 캐릭터들을 어떻게 다양하게 할 것이냐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클리셰 극복도 필요하다. '범죄도시' 시리즈에는 (전반적으로) 편견이 많이 작용하고 있다. 사실에 부합하는 고증성의 문제를 좀 고려해야 할 듯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범죄도시3'은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한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 분)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 분)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작품으로 절찬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