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쏘몰의 매출액은 전년보다 155% 급증한 2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대비로도 30%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오쏘몰은 2020년 국내 정식 출시 후 매 분기 마다 최대매출 경신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연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 100억원만 넘어도 '메가 브랜드'로 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산균이나 홍삼, 단백질보충제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진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비타민 관련 브랜드의 연매출 1000억원 도전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독특한 복용법 보다 더 주목을 받은 것은 가격이다. 오쏘몰의 개당 가격은 4000~5000원. 지금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비타민 중 최고가다. 이 때문에 '비타민계의 에르미스', '명품 비타민' 등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높은 가격 탓에 많이 팔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있었지만 매출은 매분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른바 '프리미엄 마케팅' 덕이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동아제약은 오쏘몰의 핵심 소비층을 30~40대 여성으로 설정하고 백화점 여성패션관과 호텔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독일 만년필 브랜드 '라미', 패브릭 전문브랜드 '키티버니포니'와의 콜라보레이션 마케팅도 진행했다. 여기에 더해 TV홈쇼핑부터 소셜커머스 면세점에 이르기까지 판매 채널을 넓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요 판매채널이 온라인 채널이어서 유통비용이 낮다"며 "광고 없이 입소문을 통해 매출액이 늘고있어 수익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최호진 동아제약 부회장의 사업 다각화 추진도 오쏘몰 성공의 배경으로 꼽힌다. 최 부회장은 동아제약의 사장이었던 2017~2022년, 지나치게 높은 박카스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건강기능식품 제품군을 늘렸고 화장품 사업에도 공을 들였다. 그 결과물 중 하나가 오쏘몰 도입이었다. 최 부회장 사장으로 취임하던 2017년, 동아제약 전체 매출 60%에 육박하던 박카스 비중은 올해 1분기 기준 38%까지 내려갔다.
동아제약은 올해 오쏘몰 브랜드 확장을 통해 매출 성장세를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곧 '바이탈F'와 '바이탈M'을 정식 출시할 예정인데 각각 여성과 남성에 특화된 프리미엄 비타민이다.